박성광 팀 '개승자' 탈락 "내가 왜 개그맨이 되려고 했을까" 눈물[어제TV]

이하나 2021. 12. 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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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박성광 팀이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팀원들은 개그 무대를 향한 그리움을 전하며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12월 11일 방송된 KBS 2TV ‘개승자’에서는 2라운드 조별 리그 미션이 진행 됐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는 변기수, 윤형빈, 신인팀, 박성광 팀이 포진했다. 1번으로 나선 변기수는 2번 팀장인 윤형빈에 대해 “젊은 시절 거의 정우성, 이정재 ‘태양은 없다’ 그런 느낌이었다”라며 “윤형빈과 나는 서로에게 스승이다. 내가 이벤트 MC를 윤형빈에게 배웠고, 개그계에 와서 처음 조언해 준 건 나다”라고 우정을 인증했다.

운명의 장난 속에도 변기수 팀은 윤형빈이 운영하는 소극장에 찾아가 코너를 미리 올려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고, 두 팀은 서로 1승 1패를 주고 받으며 본 경연 전 서로의 전력을 탐색했다. 변기수 팀은 랩을 활용한 ‘힙쟁이’라는 코너를 선보였다. 변기수는 욕설을 떠올리게 하는 언어유희를 하며 “KBS 왜 안돼. KBS 그러니까 ‘개콘’ 없어진 것 아니냐”라고 사이다 발언을 했고, 개그맨 시험에서 13번이나 떨어진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을 응원해 감동을 안겼다.

윤형빈은 살아 남기 위한 전략으로 와일드 카드 김성원을 선택했다. 윤형빈 팀은 적절한 상황 비틀기로 반전 웃음을 주는 ‘미안합니다’ 코너를 선택했다. 김성원은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PPAP 콘셉트를 선보였다. 팀원들이 “아무리 그래도 KBS에서는 안 된다”라고 김성원을 막았고, 김성원은 “깜빡 했다. 여기는 KBS”라고 순화된 버전을 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선보인 후 “‘코빅’ 사랑해요. 미안합니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윤형빈 팀은 58대 41로 변기수 팀에 패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1라운드 2위에 올랐던 신인팀은 2라운드에서도 ‘회의 줌 하자’ 코너를 선보였다. 와일드 카드로 KBS 31기 조진세가 합류한 신인팀은 회의를 하다가 형과 싸우는 직원, 컴퓨터를 다루는게 서툰 부장, 버퍼링 상황 등 화상 회의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활용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62대 37로 윤형빈 팀에게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에서 고전한 박성광 팀은 “개그맨이 제일 듣기 싫은게 재미없다는 말이다”라며 이를 갈고 코너를 준비했다. 박성광 팀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희경과 와일드 카드 이가은과 함께 활기찬 분위기 속에 회의를 진행했고, 철저하게 많은 양의 소품을 준비했다. 자신이 연출하는 영화 ‘웅남이’ 때문에 계속 추운 곳에서 촬영했던 박성광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메타버스 체험관’이라는 코너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박성광 팀은 69대 30으로 윤형빈 팀에 패해 탈락했다. 박성광이 “당황스럽기는 하다. 팀원들의 순간적인 표정을 봤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상훈은 “사실 예상하지는 못했고, 나름대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준비했는데 결과는 아쉽지만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성광이 형이 오늘 좀 아팠다. 계속 약을 먹고 있다. 본인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우리 생각보다는 본인 기량을 발휘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박성광은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상훈은 “형님 아니었으면 우리 이것 안 했다. 형이 팀장이었으니까 이걸 했지”라고 위로하며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끝냈다는 느낌이 제일 크다. 우리끼리 보여줄 수 있는게 많은데”라고 아쉬워했다.

이희경은 “분장실에서 다들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 밝은 미소를 진짜 오랜만에 보는데 울컥하더라. 이게 우리의 존재 이유인데. 오랜만에 ‘와 너무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양선일도 “현재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지 않나. 그중 하나에 발을 담가서 개그를 보여주다가 더이상 설 수 없는게 아쉽다”라고 공감했다.

김회경은 “설 무대도 없고 하니까 ‘내가 왜 개그맨이 되려고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생긴다고 해서 너무 좋았고, 얼마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웃음을 줬다는 것에 대해서 ‘내가 이러려고 코미디언을 꿈꿨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C조에서는 연예대상 수상자 박준형, 김준호를 포함해 오나미, 김원효가 나섰다. 경연 전 김준호는 오나미가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오나미는 “오늘 너무 긴장해서 남자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문자 메시지로 ‘우리 결혼하자’라고 해서 내가 ‘그래 하자’라고 했다”라고 수줍게 답했다.

박준형의 아내 김지혜는 1라운드 때 김원효의 아내 심진화에 이어 촬영장에 커피차와 간식차를 보냈다. 김지혜의 통 큰 응원에 사기를 충전한 박준형은 “정말 고마웠다. 아내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김지혜 씨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고백했다. 반면 김준호는 “다음에는 형빈이 아내 정경미가 쏜다는데 난 어떻게 하죠?”라고 씁쓸해 했다. (사진=KBS 2TV '개승자'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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