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망자 100명대 예고..병상 대란에 다음주 '특단의 대책' 만지작

김규빈 기자,음상준 기자 2021. 12. 12. 04: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날 6시 확진자3530명, 직전 주 대비 733명 증가
병상 대기 중 사망 13명..11일 사망자 80명 최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700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사망자도 전날(11일) 80명으로 급증해 100명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한 달여 만에 병상 대기 중 사망한 사례도 13건을 기록했다. 병상 대기자 역시 1500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다음 주 특단의 방역대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뉴스1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협조로 잠정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소 3530명 발생했다.

이는 평일인 10일 동시간대 3519명(최종 6977명)보다 11명 많은 규모다. 지난주 토요일(4일) 같은 시간 2797명과 비하면 733명 많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10일 "위기 국면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특단의 방역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총리로부터 코로나19 현황 및 정부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이번 위기가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고, 모든 공직사회가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80명 숨져, 위중증 나흘째 800명대…오미크론 '조용한 전파'

각종 지표를 봐도 확산세는 뚜렷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80명이 숨져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나흘째 8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또한 나흘째 7000명대 안팎을 오가면서, 1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날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도 6068.4명으로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12명이 늘면서 누적 75명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등장한 후 열흘 만에 70명대로 진입한 것이다.

전날 이란에서 입국한 30대 유학생이 가족모임을 가지면서 관련 확진자가 39명에 달했다. 이 중 동거가족(4명), 전라북도 한 어린이집(22명), 가족모임 참석자(6명), 전라남도 어린이집(7명)으로 추산된다.

방역당국은 80번 감염자가 입국 후 전북에서 자가격리 중 동거가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밀접접촉자 등을 조사 중이다.

확진 후 하루 이상 병상 기다리다 29명 숨져

확진자, 위중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병상 배정을 대기하던 중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5주간 병상 대기 중 사망자는 총 29명이다.

병상 배정 중 사망한 사례는 일상회복 시행 첫 주(10월 31일~11월 6일)와 셋째 주(11월 14일~20일)에는 1명에 불과했다. 3주일 뒤(11월 21일~27일)에는 7명으로, 4주일 뒤(11월 28일~12월 4일)에는 10명으로 급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3차접종 간격을 4~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오는 2022년 2월 1일부터는 12~18세 소아청소년에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적용한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만명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금의 방역대책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1만명 도달은 물론이고 신규 확진자가 더블링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블링은 일일 확진자가 순식간에 두 배로 급증하는 현상이다.

방역당국이 검토하는 특단의 대책은 예전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대폭 줄이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개인 간 접촉이 줄어든다. 다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가 커져 확실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