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화살촉? "메뉴 표절" 유튜버 허위 저격에 별점테러 당한 업체

송주상 기자 2021. 12. 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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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나오는 신흥종교 '새진리회'를 추종하는 과격 단체 '화살촉'의 일원이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구독자 154만명 규모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승우아빠(본명 목진화)가 다른 업체가 메뉴를 표절했다는 한 업체의 주장만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한 점을 사과한다”고 했다. 영상을 올린 지 약 2주만의 사과다.

승우아빠는 11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11월 26일 올린 영상으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해 닭요리전문점 계담다 측에 부정적인 영향과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한쪽 업체의 일방적인 심증과 추측을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방송에 담는 잘못을 했다”고 했다.

이어 “계담다 측 요청에 따라 영상은 삭제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검수 체계를 점검하고 영상 안에 담기는 모든 외부 자료에 대한 검토와 사실확인 절차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SNS(소셜미디어)와 댓글 등을 통해 계담다 측에 대한 비난이 있다”며 “계담다 측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셨다. 근거 없는 비난은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11일 유튜버 승우아빠가 올린 사과문 중 일부. /유튜브채널 '승우아빠'

◆ ‘현실판 화살촉’ 2주동안 이어진 별점 테러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달 26일 올라온 것이다. 영상에는 한 업체 관계자가 나와서 자기 메뉴를 계담다에서 표절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겼다. 또 영상은 별도 편집을 통해 두 업체의 메뉴 사진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화제가 되며 “표절한 업체가 더 잘 되는 상황에서 원조집을 자연스럽게 홍보해줬다”, “원조는 따로 있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일부는 “표절한 가게는 ‘계담다’”라며 실제 상호를 거론하기도 했다.

표절 가게로 낙인이 찍히자 별점 테러가 뒤따랐다. 영상이 올라온 뒤 구글 등 리뷰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이 연이어 최하점을 줬다. 일부 네티즌은 “표절해서 가게 내니 좋으냐” 등의 글을 남겼다. 방문자만 리뷰할 수 있는 네이버에서는 평점이 5점 만점에 4.44점이었지만, 구글에서는 2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계담다 측은 인스타그램에 “표절하지 않았다”며 메뉴 개발 과정을 장문에 걸쳐 설명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리뷰 테러. /구글맵스

하지만 승우아빠가 사과문을 올린 오늘(11일)까지 별점 테러는 이어졌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속에 나오는 과격 단체 ‘화살촉’에 빗대 “화살촉들이 현실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승우아빠는 대응이 늦어진 것에 대해 “메일박스 포워딩 전송 오류로 중간에서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계담다 측은 영상이 올라온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항의 메일을 보냈으나,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이후 승우아빠는 계담다 측이 지난 10일 다시 보낸 메일을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승우아빠는 해결 방안이나 배상에 대해서는 “계담다 측은 문제를 제시한 업체 측을 비난하는 방법 대신 사실에 대한 내용 중심으로 영상 촬영을 원하셨다”며 “이른 시일 내에 해당 영상을 제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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