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의 진짜 주인공' KT 양홍석, 완벽한 공수겸장으로 거듭나다

정병민 2021. 12. 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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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대결로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KT의 공수 겸 장 양홍석(195cm, F)이었다.

수원 KT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4-75로 꺾고, 굳건히 단독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수원 KT는 1쿼터부터 높이와 스피드를 살려 원주 DB와의 격차를 빠르게 벌려나갔다. 형제 대결로 많은 집중이 쏠렸던 경기였지만, 허훈(180cm, G)과 허웅(185cm, G)은 평소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수원 KT는 양홍석과 하윤기(203cm, C), 김동욱(194cm, F), 정성우(178cm, G)가 번갈아가면서 득점을 올렸다. 선수들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고른 활약을 펼쳐 보였다.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 KT였다. 또한 캐디 라렌(204cm, C)도 원주 DB의 높이를 상대로도 이날만큼은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한 양홍석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디 하나 부족한 곳이 없었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활약상을 남겼다. 넓은 수비 반경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DB의 수비를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양홍석은 이날 29분 21초 동안 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팔방미인 같은 활약상으로 +28점이라는 팀 득실 마진을 기록했다. 그만큼 양홍석이 코트에 존재하는 한 공수 양면에서 수원 KT의 경기력이 원활했고 완성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수훈선수 자격으로 인터뷰 실에 들어온 양홍석은 “우선 저희가 오늘 꼭 이기겠다고 한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를 받아들여 기분 좋다. 내일 창원 LG와의 경기로 4시간 정도 긴 이동 시간을 가지는데, 철저히 준비해서 이기도록 하겠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서 서동철 감독의 따끔한 질책을 받는 빈도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양홍석은 KT의 공수 겸 장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날 역시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도움 수비로 DB의 공격을 쉽게 막아세웠다.

양홍석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움직임을 통해 DB의 수비를 헤집었다. 내 외곽을 넘나들며 미드-레인지 점퍼와 불꽃같은 외곽포를 자랑했다. 세컨 찬스에 이은 풋백 득점은 서동철 감독의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 역시 양홍석의 수비 공헌도를 계속 칭찬해 보였다.

이에 양홍석은 “지난 시즌에 비해 딱히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연차가 쌓이다 보니 볼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 같다. 저희 팀의 수비 스페셜리스트인 (정)성우 형, (김)영환이 형, (김)동욱이 형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한다고 잘 지적해 주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량적인 측면이 좋아진 것이 아닌가 싶다”며 좋아진 수비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수원 KT는 현재 허훈이 부상에서 복귀 후, 무패를 기록 중이다. 연승 가도를 달리며, 순위표에서 독주 체제를 그려가고 있다. 현재까지의 KT는 패배하는 법을 잊은듯한 모습이다. 양홍석 역시 허훈의 합류 효과를 여실히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양홍석은 “허훈이라는 선수는 KBL MVP 선수이기 때문에 코트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힘이 된다. 또한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줘서 팀이 똘똘 잘 뭉친다. 그뿐만 아니라 코트 안팎에서 공헌도가 엄청난 선수다. 훈이 형과 어느덧 4년 정도 호흡을 맞췄는데 말을 안해도 알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 훈이 형이 있어서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홍석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선두권 순위 싸움은 물론, 허웅-허훈 형제 대결로 많은 관중들이 찾아준 부분도 인지하고 있었다.

양홍석은 “당연히 좋은 효과다. 웅이 형과 훈이 형의 맞대결이지만 그 옆에서 빛나는 선수들도 많다. 그 이외의 선수들이 충분히 빛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농구 인기가 상승하는 것을 실감 중이다”며 빅 매치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양홍석은 “저희가 이번 주말 2연전에 많은 초점을 뒀다. DB한테는 1,2라운드 전부 패했기 때문에 꼭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내일 경기도 이동거리에 따른 컨디션 난조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 선수단 분위기상 질 것 같은 생각은 전혀 안 든다.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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