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 지원 무기의 꽃, 대전차 화기(중) [밀리터리 동서남북] 

이종윤 2021. 12.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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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바주카란 애칭은 당시 미국의 유명했던 음악 코미디언이던 밥 번즈의 '바주카'라 불린 무대에서 사용된 자작용 긴 나팔이 M1 대전차발사기와 형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었다. 6.25 전쟁에서 기존의 바주카로는 소련제 T-34-85 전차에 효과가 없자 'M20 89mm 슈퍼 바주카'가 나왔는데 1963년에 보다 소형경량의 'M72 LAW'가 나오면서 퇴역했다. 포탄이 고속으로 후방에 분출하는 연소가스로 반동을 상쇄하는 작용, 반작용 원리의 화약발사형 '포'인 것에 반해 바주카포는 어디까지나 추진제를 사용하는 발사기였다. 그러나 발사 후 발생하는 후폭풍의 연소가스가 적에게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기 쉽다는 점은 공통적인 약점이었다. 구조가 단순하고 제작비도 저렴했던 이 병기는 최초의 M1이 1942년 말에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사용되었다. 그 후 개량형인 'M1A1' 'M9', 그리고 접이식의 'M9A1' 알루미늄 합금으로 경량화한 'M18'을 포함해 제 2차 세게대전 당시 발사기만 48만개, 로켓탄은 1560만발이 대량 제작되었다. 사진=위키피디아
■보병 대전차 무기의 전설, 바주카
일명 바주카(Bazooka)라 불린 M1 60mm 대전차로켓발사기는 제 2차 세계대전 중엽인 1942년에 미국에서 개발한 휴대용 로켓발사병기이다. 주로 적 전차나 토치카의 분쇄를 위해 개발된 것이었는데 몇 번의 개량을 거쳐 M9, M18 등 여러 버전으로도 양산됐다.

로켓의 연소가스가 사수의 안면부에 불어닥쳤기에 초기엔 방독면과 장갑을 착용했지만 이후 디플렉터를 발사기 후방에
장착함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바주카 형식의 이 로켓런처 외관은 무반동포와 흡사했지만 무반동포와 다른 점은 포신내부에 강선이 없고 로켓탄이 추진제로 가속된다는 것이다.

초속이 느린 포탄이라도 높은 장갑관통력을 발휘하게 하는 성형작약탄두(HEAT)가 실용화되면서 당시 전차에 대해 상당히 유효한 보병용 휴대화기가 되었던 M1 바주카는 특히 대전차전에서 그 위력을 발휘해 탱크킬러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1950년 9월 15일, 한국전쟁의 인천상륙작전에 미 제1해병사단 1연대 F중대 소속, 20세의 월터 C. 모니건 주니어 일병이 한국에 발을 딛자마자 실전에 투입됐다. 3.5인치 로켓포(슈퍼바주카포) 사수로 북한군 T-34 전차 3대를 파괴한 뒤, 4번째 공격을 하다가 전차의 기관포에 맞아 사망했다. 그가 한국전쟁에 투입된지 6일만의 일이다.

판처파우스트 100. 판처슈렉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된 나치 독일의 휴대용 대전차화기. 이름을 직역하면 '기갑 주먹(Armour fist)' 또는 전차주먹. 판처파우스트는 총 생산량 600만 발에 이를 정도였으며, 저렴한 가격에 많이 생산되고 사용된 만큼 사용법도 다양했다. 특히 성형작약인 대전차고폭탄은 폭발력의 20~30%만 관통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멀리 나가는 수류탄처럼 사용하기도 해서 적 보병 밀집지나 기관총진지, 벙커, 그외 소총으로 상대하기 힘든 모든 것에 일단 쏴 넣었다. 시가전에 미리 집집마다 구멍을 뚫어놓고 적이 점령하면 그 구멍으로 판처파우스트를 쏴버리는 전술도 사용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유탄발사기나 휴대용 무반동포처럼 사용했다. 개량을 거듭해 대전 말 1945년 3월 개발, 생산한 '판처파우스트 150'은 탄두 모양을 공기역학적으로 변화, 관통력 을 200mm 이상으로 향상시켰고 대인살상용 파편발생탄두커버도 부수기재로 포함되어 있었으나 전황이 이미 기운 탓에 소량 생산되었고 전투에도 극소수만 쓰였다. 사진=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무반동포는 또 푸프헨과 판처슈레크의 로켓탄은 같은 구경이어서 호환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것은 성형작약탄의 관통력이 구경에 비례하는 법칙에 따라 구경 60mm의 M1 바주카보다도 위력이 강했다. 이와 비슷하지만 독일군의 대표적인 휴대식 대전차 화기인 '판처파우스트'는 로켓런처가 아니기에 무반동포로 분류되며, 발사원리 또한 바주카와는 전혀 다르다.

전후 M1 바주카는 미국의 우방국들에게 다수 제공되어 휴대용 로켓병기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무심코 이야기하는 '바주카포'란 말에서 엄밀히 따지면 포란 단어는 제외되어야 한다. 군사적인 관점에서 바주카는 엄연히 포가 아니라 약실을 가지지 않는 분진식(噴進式) 로켓탄 발사기(일명 로켓런처)이기 때문이다.

9K11 말륫카, 나토명 AT-3 새거(Sagger). 1963년 구 소련에서 개발된 1세대 대전차 미사일. 구세대 유도 미사일로 1세대 MCLOS 유도방식을 사용, 날아가는 미사일을 조이스틱을 가지고 직접 조정해야 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며 명중률도 매우 떨어진다. 속도가 느려서 목표물이 기동하거나 연막을 치거나 반격하는 등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최소사거리가 500~800m에 이르러, 이보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정확한 유도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 연도인 1963년을 고려할 때 당시 기술력으로는 이 정도면 상당한 편이었다. 파괴력은 대단해서 M48 패튼이나 센추리온 전차도 한 방이라도 맞으면 고철이 됐다. 사진=Bukvoed at Wikimedia.org
■대전자 유도무기의 세대별 분류
△1세대는 수동 시선유도 방식으로, 조작자가 조준경을 통해 목표물을 추적하고 동시에 유선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수동으로 유도탄의 조작이 필요해 숙달 훈련이 필요하고 명중도가 낮다.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9K11(NATO 코드명은 AT-3 새거)나 프랑스의 SS-11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의 9K11의 경우 세계 최초의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로 조이스틱을 이용해 미사일을 일일히 조작해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과 시리아군이 운용하면서 수많은 이스라엘군의 전차들을 격파해 위용을 떨친다.

△2세대는 반자동 시선유도 방식인데, 조작자가 조준경을 통해 목표물을 추적하면 장착된 컴퓨터에 의해 유도신호가 선을 통해 유도탄으로 보내져 목표물에 유도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무기로는 미국의 TOW 및 M47 드래곤, 프랑스의 밀란, HOT, 러시아의 9M113 등이 존재합니다. TOW의 경우는 AH-1 코브라 헬기나 MD500 헬기등에 장착해서도 사용된다.

△2.5세대, 2세대 유도무기보다 발전된 2.5세대의 경우, 레이저빔 편승 유도방식을 사용하는데 반능동 레이저 호밍유도 방식이라고도 불린다. 이 방식은 관측자가 레이저 지시기로 목표를 지시하면 대전차 유도무기는 목표로부터 반사된 빔을 편승하여 목표로 유도되는 빔편승 레이저 호밍유도방식입니다. 대표적인 2.5세대 대전차 유도무기는 미국의 AGM-114 헬파이어, 러시아의 9M133 코넷등이 존재한다. 헬파이어는 헬기에 장착 사용뿐 아니라 도수운반으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개발된 M67 무반동총. 90mm 무반동총은 국군의 대대급 대전차화기로 81mm 박격포 및 K4와 함께 보병 화기중대 편제돼 있다. M103 가늠자를 통해 예상 외로 정확도가 높아 훈련 때 HEAT탄 측정 사격 시 전차포탑이나 무한궤도 좌측, 우측, 중심 등 부위에 따라 점수를 차등할 정도이다. 중량 약 17kg으로 어깨가 빠져나갈 것 같은 짐덩어리로 미국에서 대전차 화기로는 더 이상 쓰이지 않아 TOW 등에 의해 도태되었으며, 한국에서도 판처파우스트 3와 매티스-M을 거쳐 현궁 대전차 미사일로 대체되고 있다. 사진=미 육군
△3세대부터 파이어 앤 포겟, 발사 후 망각형 유도방식으로 호밍유도, 혹은 자율유도라고도 부른다. 1, 2세대의 유도무기의 경우, 조작자가 유도무기를 목표에 유도하는 동안 계속 집중해야 명중이 가능하며 2.5세대 유도무기의 경우도 레이저 빔을 조사하는 보병, 전투차량, 또는 헬기가 조사 도중 적의 공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3세대 대전차 유도무기의 경우 발사 후 미사일이 자율적으로 목표물을 찾아가기 때문에 유도에 실패하거나 공격당할 우려가 낮다.

탐색기의 종류 및 동작방식에 따라 능동형 호밍방식과 수동형 호밍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능동형 호밍유도의 경우 유도탄이 목표에 적외선, 레이더, 밀리미터파, 레이저 등의 신호를 보내고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신호를 이용, 유도되는 형태다. 수동형 호밍유도의 경우는 목표 자체에서 내뿜는 열, 외형 등의 특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적외선, 영상 등의 신호를 이용해 추적한다. 대표적인 무기는 미국의 FGM-148 재블린이 있으며 우리군의 현궁 역시 3세대에 해당한다.

△그 외에 광섬유 유도방식도 존재한다. 이 광섬유 유도방식의 경우 유도무기 후미에 연결된 광섬유선을 이용해 유도무기에서 보내온 영상을 보고 조정자가 비행중인 유도무기를 재조정하여 아주 정확하게 충격점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보통 발사 전 표적을 입력한 후 발사하는데, 이 광섬유 유도방식의 경우는 발사 이후 표적을 입력한다. 이 유도방식은 표적을 직접 관측하지 않고 은폐된 위치에서 표적 근처로 유도무기를 발사 후 탐색기가 자동 추적해 영상이미지를 광통신으로 전송, 이를 기반으로 정확한 타격점을 찾는다. 이스라엘군이 운용하는 스파이크 등이 광섬유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칼 구스타프 M3 모델 무반동포. 스웨덴 사브 보포스 다이나믹스사가 개발했다. 휴대용 무반동총의 걸작. 1948년에 처음으로 개발된 이후 곧 유럽 각국의 제식무기로 도입되었고, 1964년에 발사관 무게를 14kg까지 줄인 개선작 M2 버전이 나왔으며, 10kg으로 줄이고, 명중률을 향상시킨 현존 M3 버전이 개발됐다. 미군이 M3를 도입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활약하면서 밀리터리매니아 사이에서 칼 구스타프라고 하면 그냥 M3를 가르킨다. 2014년에 미국의 요구로 추가 개량된 M4는 티타늄과 탄소섬유를 사용 무게 7kg 미만에 길이는 1m 이하다. 같은 84mm 이지만 500회(M4의 경우 1000회)까지 재사용 가능하다. 구형 2세대 전차까지는 정면에서도 격파가 가능하고, 장갑차를 포함한 대차량, 대진지전 등에선 충분한 화력을 제공한다. 대전차고폭탄 뿐만 아니라 대인 고폭탄, 연막탄, 조명탄 등 다양하다. 사진=스웨덴 사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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