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열린 제주~인천 뱃길..제주항 포화로 사고 우려 여전

안서연 2021. 12. 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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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우리 사회에 커다란 아픔과 함께 '안전'이라는 숙제를 던져 준 세월호 참사, 어느덧 7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죠.

참사 이후 끊겼던 제주와 인천 간 뱃길이 다시 열렸는데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걸었지만, 제주항 선석 부족으로 사고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개를 뚫고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 제주항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에서 제주로 온 여객선입니다.

배 이름은 '비욘드 트러스트', '신뢰를 넘어서'라는 의미입니다.

[박상봉·홍명옥/첫 탑승객 : "담담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취항이라, 저희도 이렇게 너무 즐겁거나 그렇지도 않고 차분하게 타고 왔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여객선은 세월호 침몰 지점으로 물살이 거센 맹골수도를 우회하고, 실시간으로 과적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방현우/선사 대표 : "아무래도 인천-제주 항로는 아픔이 있었던 노선이다 보니까 안전 부분에서 선박과 그리고 복원성을 위하는 데 가장 집중했습니다."]

세월호 4배 규모로, 최대 850명의 승객과 487대의 승용차, 65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어 경제활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매주 3차례 제주와 인천을 오갈 예정인데, 문제는 이곳 제주항에 배를 댈 선석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배가 드나드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제주항 선석은 29개로, 정기여객선 10척과 관공선 20척, 화물선 25척 등 55척이 번갈아 정박하며 충돌 위험이 상존합니다.

실제 2년 전 승객 2백 명이 탄 여객선이 접안 중인 화물선과 부딪쳐 파손된 적 있고, 이듬해에는 접안을 시도하던 쾌속선이 선석과 충돌해 승객 3명이 다쳤고, 지난 4월에도 여객선과 해경 함정이 부딪히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우/선사 전무 : "아침에 들어와서 12시 반에 다시 나가고 5시 반에 다시 들어오다보니까 그런 여러 번 이동으로 인해서 사고 위험도 있습니다."]

제주도는 선석 포화 해결을 위해 지난 9월 선석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내년 초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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