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정부가 욕 좀 덜 먹자고 청소년 목숨 담보잡을 수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미접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했다.
김 총리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소년 접종과 방역패스에 대해 논란이 있다. 정부가 욕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습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심과 고심을 거듭했다. 솔직히 욕 안 먹고, 안 하면 속 편한 일이라는 것을 관계자 대부분이 알고 있었다”며 “정부가 욕 좀 덜 먹자고, 우리 청소년들의 목숨을 담보를 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 총리는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청소년도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라며 “안전성의 차이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시는데, 알고 있다”며 “부작용이 그렇게 많다면 아마도 가장 민감한 고3 수험생 중에서 백신 접종으로 많은 불만이 있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논란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아이가 아무런 부작용 없이 100%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는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신 분명히 반복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청소년 백신 접종의 부작용은 사례와 정도에서 극히 낮고,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방역패스가 사실상 강제접종 아니냐고 한다. 그렇지 않다. 원칙은 어르신들과 마찬가지”라며 “백신을 맞지 않고 위험한 곳에 가면 본인이 가장 위험하다. 그래서 미접종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방역지침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 총리는 “딱 부러진 기준을 가질 수가 없다”며 “딱 부러진 기준이 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파 속도나 위중증 비율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국민들에게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질타하신다면, 달게 받겠다”며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병상 확보 문제와 관련해 ‘정부 비축물량처럼 이런 비상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여유병상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맞는 말씀이다. 시장 논리에만 움직이지 않는 공공병원이 그래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의료에서는 효율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공공의료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촉발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사 시절 ‘범죄와의 전쟁’ 벌인 줄리아니, 이제는 변호사 자격 박탈돼
- 의대생들 “의협 회장 막말 부끄럽다”
- “전공의 복귀하면 수련 허용하고 전문의 자격 취득 영향 최소화”
- 와인병 내려쳐 아내 폭행… 검찰, 중견기업 회장 수사
- 조폭과 손잡은 前교수, 장애인사업 30억 사기
- 北, 1980년대까지 南어선 461척 납북… 457명 못 돌아와
- 北 “4.5톤급 초대형 탄두 미사일 성공”… 합참 “거짓말”
- 軍, 최전방서 자주포 140발… ‘9·19 족쇄’ 완전히 풀었다
- ‘해병대원 특검법’ 종일 대치… 野, 오늘 상정 재시도
- “바이든의 유력한 대체자는..” 주목 받는 해리스 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