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변보호' 전 연인 가족 살해 20대男 구속영장 신청

/사진=뉴스1

경찰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저녁 9시쯤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A씨(2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26분쯤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B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흉기를 버린 뒤에 빈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장롱 안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발견돼 현행범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의식을 잃은 B씨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30분쯤 숨졌다. 경찰은 이날 B씨의 어머니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B씨의 동생도 범행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이전에 B씨의 가족과 만난 적이 없었다며 "애초에 가족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범행 전에 흉기로 사용한 주방용 칼을 미리 준비하고 빌라 주민들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 대한 첫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6일이었다. B씨의 부친이 "딸이 감금당해 있는 것 같다"는 취지로 신고했고, 경찰이 A씨와 B씨를 대구에서 발견해 감금과 성폭행에 대한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B씨는 아버지에게 인계하고 A씨는 별다른 조치없이 귀가시켰다.

B씨는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다만 B씨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신변보호 조치 이후에 스마트워치나 다른 방법으로 112신고를 한 적은 없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토킹을 했는지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A씨의 범행 전 동선을 알아보는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완료되면 B씨에 대한 스토킹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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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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