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대기하며 공동현관 비밀번호 알아내..계획적 범행에 무게

민정희 2021. 12. 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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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이 피습 당한 참담한 사건, 어제(10일) 전해드렸는데요.

가해자인 전 남자친구가 범행 전, 이 여성이 사는 집 앞에서 1시간 가량 머물며 공동현관문의 비밀번호를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입니다.

민정희 기잡니다.

[리포트]

흰색 차 한 대가 빌라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섭니다.

약 20분 뒤 한 남성이 이 차에서 내립니다.

전 여자친구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6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주변을 배회하더니, 이내 맞은편 건물로 들어갑니다.

전 여자친구가 사는 집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지켜보며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낸 겁니다.

이어 피해자 가족 집의 초인종을 눌렀고, 문이 열리자 미리 준비해온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지난 7월 제주에서 신변보호 대상 여성의 중학생 아들이 살해된 사건 이후, 경찰은 '위험성 판단 체크리스트'를 보완해 가족에 대한 위협 여부까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신변보호 대상 여성이 가족과 머물고 있었지만, 가족들은 보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신변보호 대상자 지정과 위험성에 대한 판단 역시, 거주지를 관할하는 서울 송파경찰서가 아니라 천안서북경찰서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경찰에 "애초에 가족들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1시간가량 주변 정탐을 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이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전 여자친구를 협박하고 스토킹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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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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