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여성 집 찾아가 가족 살해한 20대에 구속영장 신청

경찰, 앙심 품고 범행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
A씨 모친은 숨지고 남동생은 중환자실 치료 중

교제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 영장이 신청됐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이모(26) 씨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해 유치장에 입감한 뒤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나흘 전 피해자로부터 감금 등으로 신고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복살인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보복살인 등 혐의 적용 가능성에 관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씨는 전날 오후 2시30분쯤 교제했던 A(21)씨의 자택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 4층을 찾아가 준비해온 주방용 흉기로 A씨의 모친(49)과 남동생(13)에게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외출중이던 A씨 부친은 A씨 모친과의 통화에서 사건을 인지하고 112에 신고했고 5분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행이 종료된 후였다.

이씨는 범행 직후 옆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숨었지만 경찰은 수색중 A씨를 발견, 검거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 모친은 당일 오후 3시32분쯤 숨졌고 남동생 역시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당초 가족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이씨는 빌라 거주자들이 출입하는 것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