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변보호' 여성 "성폭력·감금"..경찰, 자필 진술서만 받고 풀어줬다

2021. 12. 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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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신변보호 중이던 전 연인의 가족을 살해하고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붙잡혔다는 소식, 어제(10일) MB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해당 여성으로부터 성폭력과 감금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남성을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단독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 어제(10일) 오후 전 연인 A 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동생을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 B 씨.

▶ 인터뷰 : 이웃 주민 (어제) - "119 차가 두 대 와서 어머니는 보니까 머리를 많이 다쳤는지 압박붕대로 다 쌌고…."

1차 조사에서 B 씨로부터 천안의 자택에서 흉기를 들고 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B 씨는 거주자들이 출입하는 것을 엿보며 A 씨 자택의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씨는 가족을 노린 범행은 아니라고 했지만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한 MBN 취재 결과 경찰이 해당 사건을 사전에 막을수 있었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지난 6일 밤 9시쯤 A 씨의 아버지는 딸이 감금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대구에서 A 씨와 B 씨를 발견한 경찰은 즉시 두 사람을 분리조치했습니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감금과 성폭력이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B 씨에게 자필 진술서만 받고 별다른 신병확보 조치 없이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하는 등 긴급체포 요건이 구성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달 경찰관의 현장 이탈 사건과 신변보호 대상자의 살인 사건에 이어, 경찰의 부실 대응이 잇따르자 국민의힘은 김창룡 경찰청장의 경질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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