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에 흘리는 눈물'..쌀 과잉생산에 애타는 농민
【 앵커멘트 】 올해 벼농사가 풍년인데,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창고에 쌀이 남아돌면서, 산지 쌀값이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쌀값이 더 떨어지지 않게 정부가 많이 수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을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농산물 창고.
최근 수확된 벼들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올해 수확량이 늘면서 이 창고에만 1,000톤가량의 벼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차 있습니다."
전례 없는 풍년에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넘게 증가했지만, 소비량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 40만 톤가량이 과잉 생산된 셈입니다.
▶ 인터뷰 : 유성욱 / 파주농협 공장장 - "창고마다 벼가 넘쳐서 저희가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생산량은 많아지고 출하량은 줄고 있는…."
수확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햅쌀 20kg의 도매가격은 지난해 5만 6천 원에서 5만 3천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쌀값이 폭락 조짐을 보이자 농민들은 정부가 더 많은 물량을 수매해 시장에 나오는 쌀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쌀 농가 농민 - "쌀값이 시장에서 내려가고 나면 내년에는 아마 심대한 타격이 있을 거고. 국내산 농산물에만 때리는 방향으로생색내기로 물가 잡는다 하니까…."
그런데 쌀 소매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지난해 높은 가격에 수매된 물량이 여전히 시중에서 팔리고 있고 올해 생산량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수남 / 서울 용강동 - "옛날 대비해서 정말로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두 식구지만 쌀 사기가 좀 망설여질 때도 있어서 가끔 햇반을 사서…."
정부는 초과공급 물량과 물가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쌀값 개입 여부를 결정한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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