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해!" 적장의 장난 섞인 호통..머쓱한 웃음 보인 블로킹 퀸 [오!쎈 수원]

이후광 2021. 12. 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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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못 막는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1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양효진 방어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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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 / KOVO 제공

[OSEN=수원, 이후광 기자] “알면서도 못 막는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1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양효진 방어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차 감독은 “양효진을 혼자 막는 게 아니라 둘, 셋이 가는데 결국 그 흐름에서 넘어갔다. 발 빠른 선수들이 후위에 있으면 잡을 수도 있겠지만 수비에 한계가 있다”며 “양효진은 오늘 유독 공격 폭이 더 넓었다. 양효진을 잡으려고 하니 다른 템포가 흔들렸다. 아쉽다기 보다 어쩔 수 없어서 다음 대비 때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알면서도 못 잡는 상황이다”라고 아쉬워했다.

V리그의 블로킹 퀸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4개를 비롯해 팀 내 최다인 23점을 책임지며 현대건설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6.66%. 특히 승부처로 꼽힌 4세트에서 혼자 9점을 몰아치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날 차 감독은 패장 인터뷰가 끝난 뒤 아쉬움이 컸는지 수훈선수 인터뷰실로 들어가는 양효진을 향해 “살살해!”라며 장난 섞인 호통을 쳤다. 이에 양효진은 특별한 말없이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양효진은 “지난 경기(한국도로공사전)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경기를 마음대로 하고 나오지 못해 답답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 때 잘하고 싶었는데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다”고 미소를 보였다.

알고도 못 막는다는 상대 사령탑의 평가에 대해선 “나도 연구를 많이 하고 정신 없이 경기를 하다 보니 쾌감을 즐기는 것보다 그냥 매 경기 해냈을 때 기분이 좋다”며 “배구선수는 배구를 잘했을 때 기분이 좋다. 그래서 힘든 부분이 있어도 그것 때문에 견딘다”고 밝혔다.

적장이 경기 후 살살하라는 말을 건네면 어떤 기분일까. 양효진은 “어릴 때는 기분의 업다운이 심했다. 너무 잘하면 기분이 좋았다”며 “지금은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라 무덤덤하게 넘기려고 한다. 그래야 다음 경기가 잘 된다”는 베테랑다운 대처법을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 사령탑도 이날 수훈선수로 양효진이 이끈 센터진을 꼽았다. 강성형 감독은 “상대가 초반 준비를 많이 해서 중앙에서 득점이 많이 안 나왔다. 그러나 상대는 미들 블로커가 크지 않아서 야스민도 좋지만 이다현이 좋아 보여 양효진과 함께 센터 쪽에서 풀어간 건데 잘 됐다”고 칭찬했다.

양 팀 사령탑을 모두 매료시킨 양효진의 고공 폭격쇼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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