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오류 명백"..세계적 석학도 지적

김종용 기자 2021. 12.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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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유전학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너선 프리처드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지적했다.

프리처드 교수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20번 문항에 대한 해설을 공유하며 "집단유전학, 중대한 대학 입학 시험, 수학적 모순, 법원의 가처분 명령 등 (흥미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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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던 프리처드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트윗 /트위터 캡처

집단유전학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너선 프리처드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지적했다.

프리처드 교수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20번 문항에 대한 해설을 공유하며 “집단유전학, 중대한 대학 입학 시험, 수학적 모순, 법원의 가처분 명령 등 (흥미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처드 교수는 수학·통계학적 방법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유전 변이와 진화를 연구해온 집단유전학 분야 최고 연구자다. 2013년에는 미국유전학회의 에드워드 노비츠키 상, 2019년 파비오 프라세토 국제상 등을 받은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20번 문제를 본인의 연구실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에게 풀어보도록 하고 그 결과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중 하나인 매튜 아기레 연구원은 풀이법을 올리면서 “터무니없이 어렵고, 사실 푸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결론내렸다.

아기레 연구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트위터 계정을 언급하며 “모순을 발견하기 전에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유효하다고 주장한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다.

그가 공유한 풀이에 따르면 별도 검산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문제의 오류가 발견된다. 아기레는 “해당 문제 조건 자체가 모순”이라며 “만약 정답을 고른다면 의도적으로 진실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법정 다툼으로 번진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동물 종 두 집단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는 문제다. 그러나 계산 시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문제가 발생해 문항 자체가 오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지만,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근거로 학업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며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반발한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은 평가원을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정답 결정 처분을 취소하라는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정답이 그대로 결정되면 수험생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1심 판결 전까지 정답 결정의 효력을 정지하도록 했다. 본안 사건의 1심 선고 기일은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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