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년 만에 꿈 이룬 구자욱.."우승을 아직 못 해봤어요"

김민경 기자 2021. 12.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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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시작한 지 딱 20년이 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이 상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다. 정말 상상 속에만 있었던 일이 벌어졌다."

구자욱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사실 더 멋있게 차려입고 오고 싶었는데 오지랖인 것 같아서, 나비넥타이도 매고 싶었는데 너무 상을 기대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말았다. 정말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냥 매년 소망이었다. 야구를 시작한 지 딱 20년 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이 상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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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 "야구를 시작한 지 딱 20년이 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이 상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다. 정말 상상 속에만 있었던 일이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8)은 10일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감격한 수상자였다. 올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외야수 부문에서 143표를 얻어 3위로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4위로 고배를 마신 롯데 전준우(133표)와는 단 10표차였다.

극적으로 수상해서일까. 구자욱은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순간부터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 눈물을 글썽였다. 본인도 처음 겪은 당황스러운 감정에 "모르겠다. 감격에 눈시울이 불거진 것 같다. 정말 꿈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기쁨을 표현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공신 가운데 하나다.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암흑기에 빠진 삼성은 무려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구자욱은 139경기에서 타율 0.306(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으로 활약했다. 107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22홈런-27도루로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수상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구자욱은 "팀 성적이 좋아서 받을 수 있었던 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쟁쟁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하지 않나. 팀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가식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같이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야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목표했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을 때까지 20년이 걸렸다. 구자욱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사실 더 멋있게 차려입고 오고 싶었는데 오지랖인 것 같아서, 나비넥타이도 매고 싶었는데 너무 상을 기대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말았다. 정말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냥 매년 소망이었다. 야구를 시작한 지 딱 20년 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이 상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동안 수상하지 못할 때) 속상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하면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딱 하나가 부족한 것 같더라. 늘 (시상식을) 지켜보면서 겨울에 조명 밑에 서고 싶은 마음에 더 갈고 닦았던 것 같다. 매년 열심히 준비했지만, 야구가 정말 어려운 것 같고, 이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의 수상으로 삼성은 역대 최다 인원인 골든글러브 수상자 69명을 배출한 구단이 됐다. KIA 타이거즈(해태 포함)가 보유한 종전 기록 68명을 넘어섰다.

구자욱은 "그만큼 우리 팀이 강한 DNA를 갖고 있어 이런 상을 가장 많이 탄 게 아닌가 생각한다.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매년 이 장갑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시즌을 잘 치러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20년을 기다린 황금장갑을 품은 구자욱이 이루지 못한 꿈은 아직 남아 있다. 삼성의 우승이다. 구자욱은 2012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했지만, 2015년에야 1군 무대를 밟았다. 삼성의 황금기가 끝나는 시점이었다.

구자욱은 "우승을 아직 못 해봤다.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고, MVP도 하면 좋겠다"며 다음 목표를 향해 다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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