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전 여친 가족 살해한 20대男, 흉기 챙기고 비번 엿봤다

박수현 기자 2021. 12. 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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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남성은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빌라 주민들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이전에 B씨의 가족과 만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완료되면 스토킹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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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남성은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빌라 주민들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26)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26분쯤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B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흉기를 버린 뒤에 빈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장롱 안에 숨어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변을 수색하다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의식을 잃은 B씨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30분쯤 숨졌다. B씨의 동생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B씨의 어머니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A씨는 범행 이전에 B씨의 가족과 만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애초에 가족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우발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흉기로 사용한 주방용 칼을 미리 준비했고, 빌라 주민들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A씨에 대한 첫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6일이었다. B씨의 부친이 "딸이 감금당해 있는 것 같다"는 취지로 신고했고, 경찰은 A씨와 B씨를 대구에서 발견해 성폭행 등에 대한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B씨는 아버지에게 인계하고 A씨는 별다른 조치없이 귀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다만 B씨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신변보호 조치 이후에 스마트워치나 다른 방법으로 112신고를 한 적은 없었다.

A씨가 B씨를 상대로 스토킹을 했는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완료되면 스토킹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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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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