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2일차' 이재명, 박정희 업적기리고 文정부와 거듭 차별화(종합)
"탈원전 아닌 감원전으로 가야..정부가 마스크 한 번 사줬나"
(서울·안동=뉴스1) 권구용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3박4일간의 대구·경북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2일차 일정을 소화하며 안보행보를 함과 동시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면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전날(10일)에 이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기조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 후 즉석연설에서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딱 한 개 칭찬받을 일은 바로 농지개혁을 한 일"이라며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하고 경제가 침체될 때 배워야 할 역사적 경험"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오후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아서도 "인권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정치라는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 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어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우리가 진영을 나눠 네 편은 무조건 나쁘고 내 편은 무조건 옳다고 할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일에는 공과(功過)가 있고 그늘도, 양지도 있다.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잘못된 부분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대통령에게는)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 경제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다. 잘한 부분은 칭찬해야 한다"며 특유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드러냈다.
전날(10일) "저 이재명은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라며 현 정부와 차별점을 뒀던 이 후보는 이날도 '차별화 기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대학인 경북 구미 소재 금오공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 정부의 원전 정책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서 이름을 탈(脫)원전이라 했는데 감(減)원전 정책으로 표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전을 없애버린다, 이게 아니고 감원전 정책으로 표현을 바꿔야 한다. 원전을 줄인다는 것"이라며 "(원전을) 만드는 건 다 만들고 운영하는 건 다 운영한다. 그러나 (운영)기간이 지나면 다 쓸 때까지 쓰고 그 사이 시간이 수십 년 여유가 있으니, 그 사이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해가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문재인 정부에서 백지화한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관련해 "한 번 정했다고 국민 주권자 의견이 변했는데 밀어붙이면 벽창호"라며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안동중앙신시장 즉석연설에서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나라가 우리 국민들에게 무엇을 줬나. 겨우 26만원 한 번 지원했다. 마스크도 한 번 안 사줬다. 소독약도 안 사줬다"며 문재인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금오공대 간담회에서 통일 정책에 대해서는 "통일은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통일 (얘기를) 하면 북은 적화통일, 남은 흡수통일 해서 싸우고 정치적 논쟁거리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장기적인 목표로 통일을 지향하되, 중단기적 목표로 교류·협력 그리고 공동번영을 지향하면서 계속 교류·협력을 늘려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서로 의존하는, 서로 도움이 되는 상태로 가다 보면 사람도 자유롭게 왕래, 자본도 자유롭게 왕래하는 사실상 통일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학자들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형수욕설사건'을 조롱하는 악성 댓글을 두고 "내 욕을 하는 것"이라며 넉살스럽게 웃어넘기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북 의성군의 한 카페에서 귀농 청년 간담회를 하던 중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 올라온 '찢'이라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리둥절해 하다가 "아, 나를 욕하는 거죠? 왜 알면서도 모른 척들 하세요"라며 대처했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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