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서동철 KT 감독은 '수비'를, 이상범 DB 감독은 '공격'을 언급했다

승장 서동철 감독은 '수비'를, 패장 이상범 감독은 '공격'을 언급했다.

수원 KT가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원주 DB를 94-75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이날은 허웅-허훈의 형제 대결로 많은 농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경기였다. 하지만 많은 관심 때문이었을까. 허웅과 허훈은 평소의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허웅은 28분 7초 동안 11개의 야투를 시도해 2개뿐이 성공하지 못했다. 무리한 공격 시도도 잦았다.

반대로 허훈은 4쿼터 적재적소에 득점을 뽑아내며, DB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힘을 보탰다. 또한 빠른 손질로 턴오버를 잘 이끌어냈고, 8개의 어시스트로 팀 동료의 원활한 득점 찬스를 도왔다.

서동철 감독은 “앞서 1,2라운드를 내줬기 때문에 오늘은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꼭 이기자는 특별한 각오를 다지고 나왔다. 저희 선수들의 집중력이 이번 시즌 가장 좋았던 경기 중 하나라고 본다. 특히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굉장히 돋보였다. 칭찬을 안 해줄 수가 없다”며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을 칭찬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KT는 1,2라운드의 패인이었던 제공권 싸움에서 이날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라렌과 양홍석, 하윤기가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를 보이며, DB 산성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KT가 리바운드 개수 상으로는 38-37로 1개 앞섰지만, 리바운드 하나하나가 효율성 측면에서 남달랐다.

또한 빠른 로테이션과 적극적인 수비로 DB의 턴오버를 잘 유발했다. 이 부분을 트랜지션 상황을 통해 속공으로 효과적인 전개를 해 보였다.

서 감독은 “오늘 하윤기가 잘해줬다. 주 매치업이 김종규였는데, 전혀 뒤지지 않았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앞으로도 굉장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큰 소득이 있었던 경기다. KT 상승세에 힘이 생긴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하윤기를 향해 칭찬 세례를 늘여놨다.

계속해 오늘 평소보다 부진한 허훈에 대해선 “ 오늘은 좀 부진했는데, 어시스트와 팀을 끌어가는 역할은 다하지 않았나 싶다. 득점만 부족했다. 못했다고는 생각 안 한다. 가드로서의 역할은 다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KT가 강해진 요인 중 하나가 허훈과 양홍석이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임에도, 수비에 임하는 열정과 공헌도가 굉장히 좋아졌다. 그런 부분이 많이 고무적이다. 오늘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반면, DB는 이날의 패배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허웅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자, 나머지 선수들 역시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얀테 메이튼 대신 합류한 오브라이언트도 라렌을 상대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외곽에서 던지는 야투 시도가 많았고, 생산성도 좋지 못했다. 그나마 DB는 박경상이 컵 대회 이후 복귀전을 치르면서 쏠쏠한 활약을 보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범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무리한 공격과 턴오버가 많았다. 공격적인 부분을 살리지 못한 게 오늘의 패인이라 생각한다. 수비는 나름대로 괜찮게 이뤄졌다. 허웅이 안 터질 때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경기 패인을 밝혔다.

박경상의 복귀전에 대해선 “만족한다. 앞으로도 경기에 계속 투입할 생각이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 “오브라이언트의 공격 시도는 어쩔 수 없다. 조니가 공격에서 숨통을 트여줘야 상대 팀의 외국 선수도 외곽으로 끌려 나온다. 오늘도 일부로 공격을 많이 주문했다. 몸 컨디션을 찾아야 했는데, 거기서 미스가 많이 나왔다”며 아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