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0조' 안 하면 사기집단"..윤석열 "추경 반대 아니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언급한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100조 지원’을 거론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주권 사기집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11일) 경북 의성과 안동을 잇따라 찾아, “약속을 어기면 퇴출시키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인데도 안 하면 책임을 묻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이번 임시회를 소집해서 추경에 합의하고 정부에 요청해서 100조 원 지원방안을 만들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동의 안 하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거짓말로 국민의 주권을 사기치는 주권 사기 집단, 정치 사기 집단 상습범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을 향해선 “국민이 원하고 필요한 일은 발목 잡으면 최대한 토론하고 논쟁하고 설득하되 안 되면 ‘아이고, 얘가 발을 잡는데요’ 하면서 세월을 보내면 안 된다”며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고 비난하면 비난받고 잘못했으면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5선 6선, 이런 사람 빼고 ‘0선 윤석열’, ‘0선 이재명’을 후보로 뽑은 것도 좀 바꾸자고 하는 열망의 한 부분”이라며 “그래서 ‘이재명은 윤석열도 아니다, 문재인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윤석열 “여당과 이재명 후보의 행정부 설득이 먼저”

이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추경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춘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대위 발대식 후 추경에 찬성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지휘하는 행정부에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당연히 여야가 만나서 협의를 할 것이고 야당에서 그걸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과의 엇박자 지적에 대해서는 “엇박자가 전혀 아니다”라며 “추경이라는 것은 행정부에서 예산안을 편성해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여당의 후보는 김종인 박사가 ‘100조 원’을 이야기하니까 나와 함께 논의하고 토론을 하자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걸 환영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추경은 현직 대통령 소관”이라며 대선주자들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또 “집권여당의 후보가 대통령에게 행정부를 설득해서 먼저 추경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게 한 다음에 정치인들이 논의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 발언과) 같은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이 ‘추경 논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당장 여야 협상을 촉구한 게 아니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선제적으로 행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설명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