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음주 정치' 비판한 민주당.."이재명이 그렇게 술 마셨다면"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음주 정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킨십과 정치적 돌파구까지…윤석열과 ‘술의 정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이 만약 그렇게 술을 마셨다면 어땠을까요?”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윤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술자리를 통해 야권 주요 관계자들과 접촉을 늘려왔고, 정치적 고비 때마다 술자리를 활용해 돌파구를 찾아왔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후보 발언은 윤 후보의 이러한 ‘술자리 정치’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는 취지로 읽힌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은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SNS에 “음주 없이는 소통이 안되는 대통령은 곤란하지 않을까”라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해당 기사가)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라는 걸 부각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실제는 음주없이는 소통이 잘 안되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해준게 아닐까”라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윤 후보는) 청년문화예술인들과의 대화에서 청년들 질문에 본인은 대답 못하고 동석한 이준석 (국민의힘)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며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거고, 어떻게 답을 해야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게 윤 후보의 음주없는 소통”이라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러한 윤 후보 비판 발언이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가 음주라는 소재를 거론할수록 자칫 자신의 음주운전 처벌 이력만 연상시키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앞서 음주운전 이력을 사과한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후보 게시글을 두고 SNS에 “누가 술 먹었다고 뭐라 그랬냐? 술 먹고 운전을 했으니 문제지”라며 “이런 식으로 논점을 비틀어 슬쩍 빠져나가려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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