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채용 의혹' 2명 구속..은수미 시장 곧 소환

박창규 기자 2021. 12. 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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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가 지난해부터 취재해온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은수미 시장 선거 캠프 출신들이 대거 성남시에 부정 채용된 정황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선거 캠프 시절 찍은 사진인데요. 은 시장이 당선된 뒤 이 한 장의 사진에서만 모두 14명이 채용됐습니다. 그리고 이 부정 채용 의혹의 핵심에는 2명의 관계자가 있다고 보도해드렸는데… 어제(10일) 그 두 명 모두 구속이 됐습니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걸로 의심받는 은수미 시장도 곧 소환될 예정입니다.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수미 시장이 후보였던 당시 촬영한 선거 캠프 모습입니다.

사진 속 관계자는 25명입니다.

은 후보 바로 뒤에 앉은 남성.

후보 왼쪽에 앉은 여성의 딸, 모두 성남 시와 산하기관에 들어갑니다.

영상 속 인물 가운데 14명이 이런 식으로 채용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열린 캠프 회식 자리 사진입니다. 은 후보 주변에 앉은 관계자들, 모두 차례로 성남시에 채용됩니다.

이렇게 채용된 캠프 출신은 25명.

이들의 가족과 지인을 더하면 모두 27명입니다.

시장 재량으로 뽑을 수 있는 정무직과 별정직은 뺀 숫자입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서현도서관 채용이었습니다.

자료 정리원 15명을 뽑는 데 합격자 중 5명은 캠프 출신, 또 다른 2명은 캠프 주요 인사의 가족과 지인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JTBC는 부정 채용 의혹 핵심 관계자로 2명을 지목했습니다.

은 시장 캠프 전 상황 실장이던 이 모 씨와 성남 시청 과장 전 모 씨입니다.

이 전 실장은 은 시장 정무직 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을 전달했습니다.

[이모 씨/전 은수미 캠프 상황실장 : OO이네 딸은? 니네가 이력서 봤잖아. 이번에 사서(도서관) 거기다가. 거기로 가라고 해.]

청탁은 여러 차례 반복됐고 내용은 구체적이었습니다.

[이모 씨/전 은수미 캠프 상황실장 : 전화번호 하나 보내줄게. OO이 것과 2개 보내줄게. 걔한테도 로열티를 줘야지. 캠프에서 했는데 대우를 해줘야 되니까.]

이런 청탁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 인사 책임자는 시청 과장 전모 씨입니다.

특히 서현도서관은 면접으로만 뽑았는데 채점 기준과 점수조차 명확하지 않습니다.

[전모 씨/성남시청 과장 : 가장 많이 본 게 정중함이나 공손함 그런 걸 보겠죠. 사람 보는 눈은 비슷비슷하잖아요.]

캠프 출신을 뽑기 위해 자격증 제한 등을 삭제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전모 씨/성남시청 과장 : 공부 열심히 잘하고 자격증만 따고 그런 사람 사회생활 잘 안 해요. 답변 태도. 가장 중요한 게 자세죠, 자세.]

은 시장은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모 씨/전 은수미 캠프 상황실장 :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아요.]

[전모 씨/성남시청 과장 : (이OO 씨는 아세요?) 지금 뭐 하시냐고. 나가세요, 나가. 빨리 나가세요.]

하지만 JTBC 보도 1년 만인 어제 오후 바로 이 핵심 당사자 2명은 구속됐습니다.

또 경찰은 채용 과정에 은 시장의 승낙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JTBC에 "은 시장 소환 시기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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