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청년·경제행보 윤석열.."환경영향평가 정답 없다"(종합)

"고급관광·첨단산업 중심지로"..대포항 거쳐 강원선대위 발대식
오죽헌도 방문 "대통령 되면 율곡 선생 사표"

(강릉·속초·춘천=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1일 이틀째 강원 지역을 돌며 바닥 민심 다지기를 이어갔다.

선대위 출범 후 첫 지역 방문으로 1박 2일 강원도를 찾은 윤 후보는 '외가'라는 연고, 검사 시절 강릉지청에서 근무한 이력 등을 내세워 친근감을 드러냈다.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만큼 주로 안보 일정을 소화했던 기존 보수 정당의 관례를 깨고 지역 청년들과 소상공인들을 만나는 경제 행보로 차별화를 꾀했다.

강릉에서 하룻밤을 보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오죽헌으로 향했다. 이준석 대표,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사무총장과 함께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영정에 참배했다.

윤 후보는 참배 후 SNS에 "율곡 선생은 늘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걱정하면서 부단히 사회 개혁의 의지를 현실 정치에 반영하려고 노력한 분"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율곡 선생을 사표로 삼겠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어 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양수 의원 지역구인 속초를 방문했다.

윤 후보가 "학창 시절 자주 찾았다"던 속초 대포항에서는 어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강원도의 토지 이용과 관련한 중층 규제를 대통령령으로 개정할 수 있는 것은 즉각 철폐하겠다며 강원도를 '경제 특별 자치도'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의 대부분 지역은 군사·환경·산림 등 중층 규제가 돼 있어 외부투자가 어렵게 만들어놨다"며 "규제받는 쪽에서 보면 그야말로 죽음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산속에 기업이 있는 스위스나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감자와 옥수수의 강원도가 아닌 고급관광과 첨단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현안인 동서고속철도 사업이 환경영향 평가로 인해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는 주민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같은 것도 정답이 없다. 밀고 밀리고 하다가 정치적 판단으로 결정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는 환경적 요인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보완할 수 있는 점도 있다"며 "속초 철도 문제 등도 국가적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대포항 일대에는 윤 후보를 환영하는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대포항 징검다리 아래에서 청년 어부들이 바다 위에 배를 띄운 뒤 '대한민국의 등대 윤석열 후보님의 속초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쳐 윤 후보의 방문을 환대했다.

시·도당 중 처음으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연 강원도당에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탄한 조직력을 주문했다.

이어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 현안이 담긴 정책 건의서를 전달받았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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