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이 선물한 정장 입고..'괴짜 감독' 패션이 차분해진 이유

고봉준 기자 2021. 12.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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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독이 됐다는 소식을 들으셨으면 놀라셨을 텐데."

일본 풀카운트 등 주요 현지 매체는 11일 "지난해 2월 11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노무라 감독의 추모식이 이날 진구구장에서 열렸다. 노무라 감독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은 야구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간 함께했던 신조 감독도 자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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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조 쓰요시 감독이 11일 일본 진구구장에서 열린 故 노무라 가쓰야 감독 추도식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 캡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가 감독이 됐다는 소식을 들으셨으면 놀라셨을 텐데….”

일본야구계를 대표하던 거장의 빈자리를 애도하기 위해 열린 추모식. 수많은 야구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한 제자는 과거 스승이 선물했던 정장을 정갈하게 갖춰 입고 그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 타계한 노무라 가쓰야 감독과 최근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지휘봉을 잡은 ‘괴짜 사령탑’ 신조 쓰요시(49) 이야기다.

일본 풀카운트 등 주요 현지 매체는 11일 “지난해 2월 11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노무라 감독의 추모식이 이날 진구구장에서 열렸다. 노무라 감독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은 야구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간 함께했던 신조 감독도 자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풀카운트는 “신조 감독은 이날 회색 정장과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참석했다. 이 옷은 과거 노무라 감독이 선물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감독 노무라와 선수 신조의 만남은 짧지만 강렬했다. 1990년 한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활약하고 있던 신조는 1999년 새로 지휘봉을 잡은 노무라 감독을 만났다. 평소 독특한 패션과 톡톡 튀는 언행으로 유명한 신조는 보수적인 성향의 노무라 감독으로부터 잦은 꾸중을 들었다. 그러나 한솥밥을 먹으며 선수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웠다.

비록 신조가 2000년을 끝으로 뉴욕 메츠로 진출하면서 둘은 이별했지만, 사제지간의 연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노무라 감독이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나면서 신조는 더는 스승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이날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의 시선을 끈 대목은 신조 감독의 옷차림이었다. 평소에는 형형색색의 패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신조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차분한 옷차림으로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신조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과거 노무라 감독님께서 한신으로 부임하신 뒤 내게 ‘어느 브랜드의 옷이 좋냐?’고 물으셨다. 나는 한 브랜드를 말했고, 감독님께선 그 브랜드를 줄곧 입으셨다. 또, 내게 이 옷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정장과 터틀넥 모두 사이즈가 나와 맞지 않았다. 그래도 이 자리에는 이 옷을 꼭 입고 나오고 싶어서 사이즈를 고쳤다”고 숨은 이야기를 전했다.

인터뷰가 이어질수록 스승을 향한 마음은 더욱 깊게 드러났다. 신조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됐다는 사실을 들으면 노무라 감독님께서 깜짝 놀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독님께 배운 것을 토대로 다른 형태의 감독상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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