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ETF 급성장에 CEO 교체 바람

이정필 2021. 12.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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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성자산운용, 삼성증권 서봉균 전무 대표로 선임
배재규 삼성운용 부사장,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내정
국내 ETF 시장 70조원 규모 확대되며 선점 경쟁 가속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붐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올린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수장 교체 인사에 들어간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순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장인 서봉균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후보(대표부사장 승진)로 추천했다. 조만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봉균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서봉균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만 54세로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인물이다.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지내는 등 금융투자업계에 30여년간 몸담은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어온 심종극 대표는 임기가 2023년까지로 1년 남았고 올해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유임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1962년생으로 그룹의 세대교체 기조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직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심 대표는 재임 동안 견조하게 성장한 실적을 남기고 후임에게 바통을 넘겨주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심 대표의 뒤를 이어 신임 서 대표가 삼성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지위를 더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한투운용 대표로 내정된 배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투자 경력을 시작했다. SK증권을 거쳐 2000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옮겨 코스닥팀장과 주식운용팀장, 인덱스운용본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02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 ETF'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면서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70조원 규모에 달하고, 배 부사장의 데뷔작인 KODEX200 ETF는 4조5000억원의 국내 최대 주식형 ETF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한투운용이 ETF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면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배 부사장을 구원투수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끈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삼성그룹 등 금융·산업계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연임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1966년생, 만 55세로 정년까지는 많이 남은 상황이다. 1963년생인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와 함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KB자산운용은 3분기 누적 순이익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384억원) 대비 55.5%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인사를 통해 최창훈 부회장, 이병성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7월 한두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처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수장 교체에 나서면서 급성장 중인 국내외 ETF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한층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운용사별 관리자산(AUM)은 삼성자산운용이 299조2732억원 규모로 가장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67조3179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이어 ▲KB자산운용 128조6119억원 ▲한화자산운용 112조1388억원 ▲신한자산운용 70조593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63조503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53조2430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52조8368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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