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원전 아닌 감원전으로..통일, 현실 냉정하게 인정해야"(종합)

"실현 가능성 없는 걸로 정쟁말고 남북 공동번영 지향"
"민주당 변해야..핵심은 기민함, 무한책임을 지는 것"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구미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구미=뉴스1) 권구용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원전 정책과 관련 "문재인 정부에서 이름을 탈(脫)원전이라 했는데 감(減)원전 정책으로 표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 정책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가지고 괜히 정쟁하지 말고, 공동번영을 지향하면서 계속 교류·협력을 늘려가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하며 현 정부와 차별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00%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해 생산한 물건과 부품만 사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수백 개가 되고, 원전(에서 생산된 에너지)을 재생에너지로 쳐줄 거냐는 논쟁이 심한데 안 쳐줄 가능성이 훨씬 많다"며 "인류와 지구에 위협을 가하는 생산방식임은 (화석에너지나 원전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을 없애버린다, 이게 아니고 감원전 정책으로 표현을 바꿔야 한다. 원전을 줄인다는 것"이라며 "(원전을) 만드는 건 다 만들고 운영하는 건 다 운영한다. 그러나 (운영)기간이 지나면 다 쓸 때까지 쓰고 그 사이 시간이 수십 년 여유가 있으니, 그 사이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해가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공사를 중단한 신한울 원전 3·4호기와 관련해 "착공한 건 짓자고 할텐데 설계한 걸 지을 것이냐, 말 것이냐로 싸움이 붙은 것"이라며 "국민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 측면에서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통일 정책에 대해서는 "통일은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통일 (얘기를) 하면 북은 적화통일, 남은 흡수통일 해서 싸우고 정치적 논쟁거리가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장기적인 목표로 통일을 지향하되, 중단기적 목표로 교류·협력 그리고 공동번영을 지향하면서 계속 교류·협력을 늘려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서로 의존하는, 서로 도움이 되는 상태로 가다 보면 사람도 자유롭게 왕래, 자본도 자유롭게 왕래하는 사실상 통일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학자들이)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과 군사적 갈등을 하기보다는 평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통일기금, 그거 퍼주기라고 하는 (의견이) 있는데, 남북 간 긴장이 격화하게 되면 사실 지원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며 "남북이 서로 총질하고 대화 안 하고 원수돼서 싸우면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군대(문화는) 나빠지고 정권유지에만 좋았다. 이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과거 한나라당이었던가, 휴전선에서 자기들 정권(유지에) 도움 되니까 돈 주면서 총 쏴달라고 하고 총격을 유도했다"고 1997년 대선 때 '총풍 사건'을 상기시키며 에둘러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의힘의 전신이다.

이 후보는 당을 향해서도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 핵심은 기민함과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남 탓하지 말고 핑계를 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이 원하고 필요한 일은 (상대 당이) 발목을 잡으면 최대한 토론하고 논쟁하고 설득하되 안 되면 '얘가 발을 잡는데요' 하면서 세월을 보내면 안 된다"며 "그렇게 하라고 의석준 게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윤석열도 아니고 문재인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다"라며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국민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고 새 기회를 만들어드려야 한다"고 거듭 차별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n번방 방지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사전검열 아닌가'라는 반발이 있나 본데 전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누리는 자유에 비해서 다른 사람이 너무 피해를 입으니까, 사회질서에 반하는 건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inubi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