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꽁꽁 묶었던 그 선수, 이제는 한화 야심의 퍼즐이다

김태우 기자 2021. 12.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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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터크먼(31)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터크먼은 KBO리그의 타 팀도 꾸준히 주목한 선수였다.

KBO리그에 올 만한 선수로 분류된 이유다.

KBO리그 구단은 입맛만 다신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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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한화와 계약한 마이크 터크먼의 뉴욕 양키스 시절 모습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크 터크먼(31)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전체 경력에서 그의 입지는 대부분 백업 외야수였다. 그러나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눈길을 끄는 뭔가를 종종 보여주곤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미 뉴저지 유력 매체인 ‘NJ.com’이 10일(한국시간) 터크먼의 한화행 소식을 전하면서 “양키스 팬들이 매우 좋아했던 선수가 한국으로 간다”는 제목을 뽑은 건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콜로라도를 거쳐 양키스에서 2년을 뛴 터크먼은 올해 4월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되며 뉴욕을 떠났고, 이제 한화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터크먼은 KBO리그의 타 팀도 꾸준히 주목한 선수였다. 최근 2년간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의 영입 리스트에서 항상 높은 곳에 있었다. MLB 주전급 선수는 아니지만 여러 툴을 갖췄다. 나이도 적정했다. KBO리그에 올 만한 선수로 분류된 이유다. 그러나 팀들은 영입전 시작부터 좌절하곤 했다. 뉴욕 양키스가 좀처럼 터크먼을 풀어주지 않은 탓이다.

이적료 협상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선수였다. 실제 터크먼을 계속 26인 로스터에 놔두면서 필요한 전력임을 시사했다. 당장 2020년 시즌이 끝났을 때도 양키스는 터크먼을 전력 외로 치지 않았다. KBO리그 구단은 입맛만 다신 선수였다. 선수도 KBO리그행에 관심을 보였지만 팀이 풀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는 없었다. MLB 주전 도약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묘한 신분의 변화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전이 되지 못한 터크먼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다. 외야의 중심을 잡을 선수가 필요했던 한화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100만 달러 보장을 ‘풀베팅’하며 터크먼을 손에 넣었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수준을 받았던 터크먼으로서도 금전적으로 이득을 봤다.

공·수에 균형이 잡힌 선수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이다. 주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87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쳤을 정도의 힘도 보여줬다. 스타일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종합했을 때 근래 한화에서 가장 성공했던 외국인 타자인 제라드 호잉을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삼진이 적은 편은 아니나 볼넷 비율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했다. 인내심 없이 마냥 휘두르는 선수는 아니다.

한화는 “3할 타율과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 외야수로서 공격과 수비,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내년 시즌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느 특정 기록보다는 많은 지표에서 두루두루 활약하는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타격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패스트볼에 뚜렷한 약점을 드러냈다. 다만 구속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서는 기대를 걸 만하다.

터크먼이 중견수 및 상위 타선에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는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까지 잡을 수 있다. 리빌딩에 필수적인 센터라인 완성이다. 포수 최재훈,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정은원은 이미 골든글러브급 선수로 성장했다. 한화는 터크먼이 마지막 퍼즐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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