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젖소' 광고 논란, 서울우유 이어 유업계 법정단체로 확대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내며 성인지 감수성 부족 지적을 받은 가운데 우유업계를 대표하는 법정단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도 과거 여성을 젖소로 빗댄 콘텐츠를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14년 위원회 홍보를 위해 제작한 웹툰 ‘춘봉리 사람들’에 젖소를 연상케 하는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 관리와 감독을 받는다.

‘밀키’라는 이름의 해당 캐릭터는 총 12화짜리 웹툰에 우유의 역사와 효능 등을 설명하는 전문가로 그려진다. 하지만 젖소를 연상시키는 얼룩무늬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목에는 ‘워낭’을 찬 젖소의 의인(擬人)으로 그려졌다.

우유업계의 여성 비하 및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제정신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웹툰 춘봉리 사람들은 현재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서울우유 역시 문제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지난 9일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는 입장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