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작은 나라 한가운데..'불편한 진실' 알려주는 것이 있다 [랜선 사진기행]

송경은 2021. 12.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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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위치한 바티칸 박물관의 솔방울 정원 전경. 정면으로 보이는 조각품은 파괴돼가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상싱적으로 표현한 `천체 안의 천체`다.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78]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바티칸시국. 국경 역할을 하는 장벽으로 둘러싸인 도시국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이곳은 전체 면적(0.44㎢)의 절반가량이 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바티칸박물관에서 들어갈 수 있는 솔방울정원이 가장 유명하다.

솔방울정원에는 정면에 솔방울이 있고 그 뒤로 브라초누오보 궁전이 있다. 거대한 솔방울의 높이는 약 4m에 달한다. 중세 때는 바티칸대성당 앞에 있었으나 1608년 이곳으로 옮겨졌다. 솔방울 위의 둥근 돔 형태는 로마의 판테온을 모방해 만들어진 것이다.

솔방울정원은 교황 율리오 2세의 부탁으로 성 베드로 대성전을 고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화가 도나토 브라만테가 1506년 설계했지만, 그는 완성된 정원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정원은 이탈리아 건축가 피로 리고리오가 완성했다.

사실 솔방울정원에서 사람들이 유독 줄을 서서 관람하는 것은 금색 지구본 형태의 청동 조각품인 '천체 안의 천체(Sfera con sfera)'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아르날도 포모도로가 만든 이 작품은 파괴되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날도 포모도로가 만든 `천체 안의 천체`. /사진=송경은 기자
가까이서 보면 상처를 입은 듯 처절하게 갈라진 지구의 모습에 어렴풋이 관람객의 모습이 비친다. 이 작품은 천천히 자전하면서 주위의 모든 사람을 비췄다.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인간이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했다.

바티칸박물관에 있는 작품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천체 안의 천체는 로마를 비롯해 미국 뉴욕,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텔아비브, 영국 더블린, 이란 테헤란 등 세계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티칸시국의 영토는 로마의 북서부에 있는 바티칸 언덕과 인근의 성 베드로 대성전, 사도 궁전과 시스티나경당, 바티칸미술관 등 건물들이 늘어선 평원이다. 이 지역은 1929년까지 로마 보르고 지구의 일부분이었다.

로마와 분할된 것은 레오 4세가 테베레강 서쪽 연안에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 길게 성벽을 쌓아 올리면서부터다. 이후 1929년 라테라노 조약을 맺으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바티칸의 영토를 환상선에 의해 둘러싸인 구역으로 명시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솔방울 정원의 정면으로 4m 높이의 솔방울이 보인다. 뒤에 있는 건물이 브라초 누오보 궁전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한편 바티칸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 코로나19 인증서인 '그린패스' 또는 이에 상응하는 국가별 정부 공식 인증서가 필요하다. 그린패스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은 경우,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경우, 코로나19 감염 후 완전히 회복된 경우 발급된다.

한국인 방문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입국 72시간 전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항원 검사의 음성 확인서를 소지한 경우 5일간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지난 2일부터 한국으로 오는 모든 해외 입국자는 입국일로부터 10일간 격리(자가·시설)된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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