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의 꿈' 롯데타워서 연 박태준 음악회..관객 탄성 '1812년 서곡'은 어떤 곡 [인사이드 아웃]
박태준 회장 추모 선율 울려퍼져
박태준-신격호 우정나눈 기업인
조국 산업 근대화에 평생 매진
대치동 포스코센터서 박태준 사진전
박태준과 신격호의 인연은 사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박태준 명예회장 10주기 기념 음악회가 지난 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박 명예회장은 2011년 12월13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추모음악회는 유가족, 포스코 창립요원, 전임 회장, 청암재단 관계자, 포스코그룹 임직원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금난새 씨는 1812서곡을 소개하며 "이 곡은 승리를 기념하는 힘찬 곡으로, 자원도 자본도 없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최고의 철강사로 도약한 포스코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이 곡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박태준 명예회장의 흔적도 있다. 타워 건설에 사용된 철근은 박 명예회장이 설립한 포스코에서 만든 것이다. 포스코는 2012년 롯데월드타워 공사에 들어가는 건설용 철강재를 전량 수주해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공급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평생의 꿈이었다"며 "신 명예회장이 남긴 롯데월드타워에서 박 명예회장의 10주기 음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하늘에 있는) 두 어른이 들으면 흐뭇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 명예회장은 당시 청암과의 만남에 대해 "짙은 눈썹에 형형한 눈빛을 하고 있는 호랑이 같은 인상의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가 바로 박태준이었다. 그를 본 후 , 나는 그의 맑고 깨끗한 정신이 마침내 한국 경제에 번영을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임을 믿었다"고 회고했다. 청암과 상전은 일본 와세다대 동문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은 약 20년 동안 포항제철소 1기부터 4기, 광양제철소 1~4기 등 두 제철소의 모든 코크스 설비를 시공했다. 코크스는 제철소 핵심인 고로의 주원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박 명예회장은 광양제철소 건설이 완료된 후 롯데건설이 참여 업체 중 유일하게 무하자 공사로 전 코크스설비 시공을 마쳤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초대로 1990년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 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 등도 함께 했다.
재계 관계자는 "청암과 상전은 쉬는 날에 골프를 치는 등 교류하며 서로의 사업에 대한 조언도 했다"고 말했다.
롯데와 포스코는 사업적으로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과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롯데정밀화학은 포스코, 한국조선해양 등과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공급)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롯데건설과 포스코는 '친환경 건설자재 시범단지 조성 및 스틸 모듈러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위치한 포스코미술관에서는 오는 23일까지 청암 박태준 10주기 추모사진전을 개최한다.
방문객에게는 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박태준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펴낸 추모도서 '박태준 생각'을 무료 배포한다.
이 책에는 철강산업을 일으켜 국가건설의 초석이 된 박태준 명예회장의 생애와 업적들에 대한 각계의 평가와 사진들이 수록됐다. 국립하노이대학 특별강연과 마지막 연설로 남은 '퇴직 직원들과 19년 만의 재회' 인사말 등의 자료도 담고 있다.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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