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 국민방송의 첫 한국계 캐릭터 '지영'과 만났다

2021. 12. 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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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전통적으로 두 글자 이름을 쓰는데 글자마다 다른 뜻이 있어요. '지'는 똑똑하다는 뜻이고, '영'은 용감하다는 뜻이에요."

7살의 한국계 미국인 '지영'이다.

'지영'이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만약 그때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다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더 잘 느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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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 스트리트' 최초의 아시아계 캐릭터 '지영'을 기획하고 연기한 캐슬린 김(왼쪽 세번째) [헤럴드 코넥트팀]

[헤럴드 코넥트팀]"한국에선 전통적으로 두 글자 이름을 쓰는데 글자마다 다른 뜻이 있어요. '지'는 똑똑하다는 뜻이고, '영'은 용감하다는 뜻이에요."

1969년 첫 방영 이후 미국의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 최초로 아시아계 캐릭터가 데뷔했다. 7살의 한국계 미국인 '지영'이다. 이를 기획하고 연기한 캐슬린 김과 헤럴드가 국내 일간지 최초로 마주 앉았다.

다음은 캐슬린 김과의 일문일답.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 '세서미 스트리트' 한국계 미국 소녀 캐릭터 '지영'의 등장이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줄 몰랐다. 한국에 있는 가족도 관련 기사를 보내준다. "네가 멋진 일을 하고 있었구나"라면서 인정해줘서 뭉클했다. 부모님께 원래 하던 프로덕션 업계를 떠나 소위 '인형 놀이'를 하는 이유를 설명 드리는 것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이해를 하신 것 같아 기쁘다.

▶퍼피티어(인형을 조종하는 사람, 인형술사)를 하게 된 계기는?

=퍼피티어를 직업으로 삼을 계획은 없었다.(웃음) 우연히 남편과 코미디 인형극 창작 클래스를 수강했는데 '부업으로 하기 재미있겠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다 2014년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열린 인형극 워크숍 오디션에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합격했다. 운이 참 좋은 케이스다.

▶'지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실제로 존재하는 아이처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지영'이 가르치고 전해야 하는 이야기는 인종 차별과 같은 삶과 직결된 이야기다. 따라서 우스꽝스러운 목소리가 아니라 최대한 어린아이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연기했다. 실제 아이 같은 면모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여러 설정을 추가하고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 최초의 아시아계 캐릭터 '지영'을 연기하는 캐슬린 김(맨 오른쪽) [헤럴드 코넥트팀]

▶'지영'을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한 이유?

= 특별히 '한국인'인 이유는 없었다. 세서미 스트리트 팀에 한국계 미국인인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한 나라를 설정해야 한다고는 생각했다. 미국에선 흔히 '아시아인'이 하나로 뭉뚱그려 취급받곤 한다. 그래서 모든 아시아 음식을 먹는 캐릭터가 아니라 '떡볶이'를 좋아하고 '할머니'에게 아리랑을 배운 한국계,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여야 했다.

▶캐슬린의 어린 시절에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다면?

=상상이 잘 안 된다. '지영'이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반면 어린 시절의 나는 그러지 못했다. 고향을 떠나 다른 국가에서 자라면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느낌을 받곤 한다. 만약 그때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다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더 잘 느꼈을 것 같다.

〈인터뷰=디지털콘텐츠국 KONNECT팀, 정리=최정윤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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