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코앞인데..'호갱' 안되려면 와인 어디서 사야할까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최현태 2021. 12. 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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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는 와인도어
어느 덧 12월, 크리스마스도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네요. 거리에는 캐럴이 신나게 울려 퍼지고 사랑하는 이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한해의 일들 얘기하며 웃고 떠드느라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할 때죠.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이런 풍경을 2년 연속 ‘삭제’해 버리고 있으니 우울하기만 하네요. 그렇다고 한숨만 쉴 수는 없죠. 조촐한 홈파티로 성탄절과 연말 분위기를 내면 ‘코로나블루’도 한결 덜 할 것 같네요.

성탄절과 연말 홈파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와인입니다. 맛있는 한잔의 와인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게 만들어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정겨운 자리라면 와인이 더 행복한 시간으로 꾸며 줄 겁니다. 그런데 와인은 어디서 사야할까요. 같은 와인이라도 파는 곳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참 와인 사기 쉽지 않네요. ‘호갱’이 되지 않으려면 ‘비비노’나 ‘와인서처닷컴’ 같은 앱들을 열심히 들여다 보며 해외판매가격을 확인해야하니 말이죠. 그래도 12월은 와인 구매하기 좋은 때입니다. 곳곳에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손품’과 ‘발품’을 좀 팔면 착한 가격으로 와인을 살수 있답니다. 그래서 연말에 한해 마실 와인을 왕창 사서 셀러에 넣어두는 와인 마니아도 많이 생겼죠.

라빈리커스토어
라빈리커스토어
오랫동안 와인을 구매한 경험에 따르면 아무래도 대형 와인아울렛이 가장 착한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명한 경기 김포시 떼루아 와인 아울렛과 최근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한 경기 고양시 라빈리커스토어가 대표적입니다. 거의 매달 행사를 진행하는데 12월이 할인 폭이 가장 클 때입니다. 특히 많이 알려진 프리미엄 샴페인 2종류를 묶어서 10만원 안팎으로 판매를 하는 행사를 자주해 샴페인 마니아들은 보통 이 때를 많이 노립니다. 다양한 나라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도 2종류를 묶어서 판매하는데 구매하기 좋은 가격입니다. 떼루아의 경우 지역화페인 김포페이(실물카드)를 사용하면 할인가격에서 다시 10%나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답니다. 김포페이는 12월 한도가 60만원으로 늘어 몇달치 와인을 넉넉하게 사놓을 수 있겠네요. 김포페이(착한페이) 실물카드로만 결제되는데 앱에서 실물카드를 신청하면 됩니다. 반드시 앱으로 미리 필요한 금액을 충전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결제할 금액 이상으로 충전이 안돼있으면 일반카드로 결제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충전된 실물카드로 결제하면 김포페이가 되는 곳에는 자동으로 김포페이로 먼저 결제 됩니다.

라빈에는 2018년 소펙사 코리아 제17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과 2020년 국제소믈리협회(KISA)와 대전마케팅공사가 공동주관하는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을 휩쓴 조현철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자세한 와인설명과 함께 와인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넓고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에 나라별로 와인 정리가 잘돼있고 요즘 뜨고 있는 내추럴 와인 코너도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더구나 사케, 맥주, 위스키, 중국술 등 온갖 주류를 모아 놓아 ‘술꾼’들은 넋이 나갈 정도랍니다.

조현철 소믈리에
라빈리커스토어
대형마트 역시 연말에 행사를 많이 하지만 아무래도 대형 와인아울렛보다는 와인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와인 초보자라면 마실 와인이 널려 있으니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네요. 다만 1만원대 미만의 초저가 와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알코올이 튀고 밸런스가 깨진 와인들이 많아 좋은 자리에 기분만 망칠 수 있으니까요.

백화점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중인데 대형 와인아울렛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몇몇 와인들은 대형 와인샵보다 큰 폭으로 할인할 때가 있으니 잘 고르면 ‘로또’를 건질 수 있답니다. 와인매장에는 여러 수입사에 소속된 직원들이 있어 할인 폭이 큰 와인들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백화점 할인행사할때 마다 할인가격이 적힌 와인 리스트를 미리 받아서 매장에 가기전에 살 와인을 고르는 것도 현명한 와인구매가 될 것 같네요.

와인도어 곽성진 대표
와인도어
와인을 직접 테이스팅 하고 구매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죠. 실패확률을 미미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으니까요. 지난 1월 서울 왕십리 뉴타운에 오픈한 ‘와인도어’가 대표적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세계 최대 와인 유통기업 E&J 갈로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와인을 경험한 와인전문가 곽성진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답니다. 곽 대표는 현재 WSA와인아카데미의 국제 와인 전문가 과정인 WSET 와인 강사와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와인도어’는 이름 그대로 나에게 잘 맞는 스타일의 와인을 찾는 문을 열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테이스팅을 거쳐 맛이 검증된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곽 대표는 품종별 스타일과 포도가 자란 떼루아, 와인메이커의 양조철학, 와이너리 역사 등의 정보를 제공해 와인을 고르는데 도움을 줍니다. 데일리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매일 8가지 이상의 와인을 테이스팅 할 수 있고 매주 새로운 와인들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다양한 와인을 시음해볼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랍니다.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가입은 무료입니다.
전주 와인지몽
와인지몽을 찾은 프랑스 랑그독 도멘 게이다 오너 부부와 함께 한 박형민 대표
전주와인
지역별로도 대표하는 와인샵이 여러곳 있습니다. 전주에서 전주와인문화아카데미를 열어 활발하게 와인문화를 이끌고 있는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 박형민 교수가 운영하는 완산구 서신동 와인샵 ‘와인지몽’이 대표적입니다. 와인지몽은 ‘편안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와인 한잔의 꿈’이란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내추럴와인과 몰도바 와인 등 보통 샵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와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식견이 담긴 박현민 교수의 상세한 설명은 덤입니다. 전북 지역에 거주하고 와인을 좀더 깊이 알고 싶다면 전주와인문화아카데미를 강력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수입사 와이넬과 협업해 전주를 대표하는 PB 와인 ‘전주 와인’도 선보였습니다. 이탈리아 판티니 산지오베제 와인으로 레이블을 전주 한옥으로 새로 꾸민 점이 돋보입니다.  전주 와인의 수익금 일부는 ‘엄마의 밥상’에 기부해 아동의 삶을 높이고 권리를 지키기 위한 사용된다니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네요. 2007년부터 시작된 전주와인문화아카데미는 와인 상식은 물론, 와인 매너 등 바른 와인 문화 전파를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부산 아베크와인 와인샵
디스커버리 오브 대전 1위 리슬링을 소개하는 최태호 대표
부산에는 수입사 아베크와인 최태호 대표의 와인샵이 유명합니다. 직영하는 와인샵이라 비교적 착한 가격에 와인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친퀘테레로 유명한 이탈리아 리구리아를 대표하는 화이트 품종 베르멘티노로 빚은 오로 디제와 최근 리슬링을 주제로 진행된 디스커버리 오브 대전에서 1위의 영예를 안은 게이로그 뮐러 스티프퉁 하텐하임 리슬링 트로켄(Georg Müller Stiftung Hattenheim Riesling Trocken), 베르사노 바롤로 등 구대륙 와인은 물론, 조지아, 몰도바 등 다양한 나라의 와인이 준비돼 있습니다. 최태호 대표는 와인매거진 더 센트의 발행인 겸 대표이며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중입니다.  
부산 배러댄보틀 와인샵 샴페인 드 브노쥬
배러댄보틀 부르고뉴 와인들
부산 광안리나 해운대을 찾는다면 수영구 광안동에 최근 오픈한 배러댄보틀(Better than Bottle) 와인샵을 강추합니다. 지하철 금련산역에서 걸어서 5분거 리라 접근성이 매우 뛰어 납니다. 특히 와인샵 최용수 대표의 경력이 화려합니다. 코트 오브 마스터소믈리에 출신이고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어드바이저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테이스팅의 귀재’에서 소비자들은 친절한 와인설명과 함께 자신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답니다. 최근까지 수입사 와이넬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와이넬이 수입하는 샴페인 드 브노쥬를 비롯, 다양한 부르고뉴 마을단위 와인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와인마켓
에라주리즈 돈 막시미아노
호텔 와인샵은 왠지 비쌀 것 같지만 역시 행사때는 좋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호텔 와인 마켓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올해도 12월 15~17일 3일동안 프리미엄 와인, 맥주, 중국술 등 300여종을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는 와인마켓이 열립니다. 호텔 소믈리에들이 상주하니 와인을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칠레를 대표하는 에라주리즈의 아이콘 와인 돈 막시미아노를 비롯해 샴페인 드라피에, 호주 바로사밸리 프리미엄 와인 그랜트 버지, 이탈리아 볼게리 수퍼투스칸 미켈레 사타, 이탈리아 피에몬테 명가 피오 체사레 등 구미가 당기는 와인들이 대거 나옵니다. 와인 마켓에서 와인을 구입한 고객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내 모든 레스토랑(로비라운지&바 제외)에서 행사 기간 동안 콜키지 없이 구입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군요. 와인 구입 후 경품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객실 숙박권, 뷔페 식사권, 케이크 이용권 등도 증정합니다. 인터컨티넨탈 와인 마켓은 1층 그랜드 델리 앞 아트리움에서 오전 11시~오후 7시에 진행됩니다.
피오 체사레 바롤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페스티브 샴페인 빅 세일’ 와인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와인 바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로비층에 있는 ‘더 델리’도 12월 한달동안 ‘페스티브 샴페인 빅 세일’이 진행중입니다. 크룩 그랑 뀌베(38만원), 로랑 페리에(7만원), 모엣&샹동(6만7000원), 듀발 르로이(7만5000원) 등 샴페인 4종류를 할인 판매합니다. 6병 패키지는 추가 활인됩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18일까지 매주 금∼토 모모카페에서 와인 바자 ‘Merry o’clock’이 진행하며 1만원대부터 10만원 이상의 다양한 가격대 와인이 선보입니다. 코로나 19로 2년동안 행사가 열리지 않았지만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와인 앤 버스커’, 워커힐 호텔의 ‘구름위의 산책’ 와인페어, 메이필드 호텔의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등도 직접 와인을 시음하고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와인페어가 정상적으로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매년 열리는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와인페어도 있습니다. 올해 코로나19로 입장인원을 제한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  착한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비비그라츠 테스타마타와 꼴로레 20주년 기념 에디션
호텔에서는 다양한 와인디너 행사도 열립니다. 수입사 와이넬은 이탈리아 수퍼투스칸 비비 그라츠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 반야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의 ‘페스타 바이 민구’에서 미쉐린 가이드 스타셰프 출신 강민구 셰프가 선보이는 미식과 함께 비비 그라츠의 아이콘 와인 꼴로레의 3가지 빈티지와 볼라마타를 페어링하는 디너 행사가 마련됩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미식과 와인을 결합한 행사로 요즘 핫합니다. 호텔의 식음료를 총괄하는 디렉터이자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로 유명한 정하봉 소믈리에가 진행하기 때문이죠. 호텔 4층 페메종에서 매달 여는 ‘미식 클래스 살롱 프리베’가 대표적입니다. 12월에는 오는 14일에 세번째 이야기 ‘치킨’을 주제로 진행되고 정하봉 소믈리에가 앰배서더로 활약하는 도멘 바로나크를 함께 테이스팅하며 다양한 미식의 세계로 떠나게 됩니다. 당일 페메종 런치를 이용하는 고객중 선착순으로 20명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1월에는 18일에 네번째 이야기 ‘토마토’가 준비돼 있다는 군요. 매주 목요일에는 호텔 32층 바 라티튜드에서 ‘뱅 아 라티듀드(Vin a Latitude)’가 진행되며 올해 행사는 이미 마감됐고 내년부터는 매달 둘째, 넷째주 목욕일에 열립니다. 생산자의 철학과 와인이 만들어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믈리에, 브랜드 매너저와 함께 시음하며 의견을 나누는 행사로 워낙 신청자가 많아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여서 빠르게 손품을 팔아야 합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페메종 와인 디너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식음료 총괄 디렉터 정하봉 소믈리에
페메종에서는 정하봉 소믈리에가 와이너리 한 곳을 직접 선정,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 리스트를 선택해 페어링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디너 행사 ‘레 디네 엑스트라오디네르 오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행사는 오는 21일 열리며 선정된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인 샤사뉴 몽라쉐에 있는 샤또 드 라 말뚜아이에(Château de la Maltroye). 꾸흐뉘(Cournut) 가문이 가족경영으로 운영하며 폭발적인 과일향이 돋보이고 유기농법을 기반으로 포도밭의 떼루아를 잘 담은 와인으로 명성이 높답니다. 샤또 드 라 말뚜아이에 와인 4종과 함께 프렌치 스타일의 페어링 코스요리로 매칭됩니다.  
메이필드 호텔 뷔페 캐슬 테라스 ‘프렌치 와인 패키지’
메이필드 호텔 뷔페 캐슬 테라스는 연말까지 디너 고객에 한해 프랑스 와인 4종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프렌치 와인 패키지’를 진행합니다. 뷔페 가격에 1인 기준 3만3000원이 추가되며 와인은 자당 프리베 쇼비뇽블랑, 페르 구르 피노누아, 레 그랑 슈망, 디비늄 카베르네 쇼비뇽입니다. 또 메이필드 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는 미니 와인 페어 ‘더 그레입스(The Grapes)’를 오는 17일과 31일 진행하며 매주 30종씩 다른 와인이 선보입니다. 5종의 와인을 시음 후 구매할 수 있고 15종 세미뷔페로 가격은 1인 당 7만7000원입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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