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8년간 160배 급증..절반이 미국, 올해 1위 종목은?

이승주 2021. 12. 11.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해외주식 보관잔액 코로나 이후 5배 증가
금융기관, 공공부문, 민간에서 서학개미로
해외 대비 낮은 거래비, 정보접근성 증가
美中, 테슬라에 편중…"고위험·고수익 추구"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해외에 직접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의 비중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수수료나 거래 편의성 등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해외 주식 정보 접근성이 개선되자,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종목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예탁결제원 자료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개인과 법인 등 일반투자자가 취득한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올해 약 5454억 달러로 2003년 말 잔액(약 34억 달러) 대비 160배 이상 크게 늘었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이후 국내 연기금 등 공공부문이 국내 해외 주식투자 확대를 주도해왔다. 지난 2007년 해외주식투자를 개시한 국민연금은 해외 총자산 중 해외주식 비중이 약 4분의 1에 달하고, 지난 2분기 기준 국민연금을 포함 일반정부 부문의 해외주식투자 잔액 비중은 약 54%에 달한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 들어서야 민간부문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기준 기관과 일반투자자 등 민간부문의 주요 투자주체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약 2282억 달러로 2018년 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접투자는 다수 금융기관이 개입하는 복잡한 거래구조에 따라 국내보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투자정보도 얻기 어렵다"며 "환율변동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추가 위험 요인이 발생할 수 있어 소규모 투자가 쉽지 않다보니, 최근 서학개미의 직접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는 이례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직접 거래가 확대되는 배경 중 하나로는 낮은 거래 비용이 꼽힌다. 현재 국내 증권사를 통한 개인의 해외주식 거래비용은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자본연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의 경우 대형증권사 대부분이 소매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경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일부 증권사는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가 매우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가령 미국의 일부 대형사는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는 건당 20~50달러 수준으로 국내 대비 높은 편이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최근 유튜브를 비롯 커뮤니티에서 해외 주식 정보 접근성이 늘어난 것도 서학 개미들의 직접 투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국가 별 비중이 미국에 편중됐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본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개인과 기타 투자자의 해외투자 비중은 미국이 46.18%로 가장 많았다. 중국(24.57%), 일본(15.91%), 베트남(4.00%), 독일(2.00%) 그 외 지역은 1% 미만을 보였다.

투자 종목도 편중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과 보유한 종목 1위 모두 미국의 테슬라가 뽑혔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해외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결제한 종목(ETF제외) 1위는 테슬라로 집계됐다. 해당기간 232억814만 달러가 결제됐다. 2위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3위는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 4위 애플, 5위 마이크로소프트 순이다. 지난 9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1위 종목 역시 148억4732만 달러로 테슬라였다.

김 연구위원은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 성향을 살펴보면 포트폴리오 투자의 일환이라기 보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가 성숙기에 접어드는 시점인 만큼 국내 금융기관이 단순 해외주식 거래 중개기능을 넘어 다양한 국제업무 창출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