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와라 뚝딱]내년 IPO 시장 뛰어갈까 쉬어갈까

이지현 2021. 12. 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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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0대 증권사 대상 설문 3곳만 "열기 계속"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대어들 출격 준비
개미 옥석가리기가 심화 지속..대형주만 웃을 수도

[이데일리 이지현 권효중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붐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연말 막바지 공모주 붐을 타려는 IPO 기업이 15개사(스팩, 리츠 제외)나 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4개사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경쟁률이 높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이데일리가 물어봤습니다.

5개 증권사 “내년 IPO 열기 주춤” 이유는

11일 이데일리가 증권사 리서치센터 10곳에 의뢰해 2022년 공모주 시장 전망에 대해 물었습니다. 10개사 중 8개사에서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5개사가 열기 ‘약화’를, 3개사가 열기 ‘확대 지속’을 전망했습니다.

이같은 전망이 엇갈리는 데는 확 달라진 상반기와 하반기 분위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주=100% 수익’ 공식이 가능했습니다. 상반기에 상장한 40개사의 상장 첫날 최고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97.84%로 100%에 가깝습니다.

반면 하반기는 수익률이 감소했습니다. 11월 11일까지 상장한 42개사의 상장 첫날 최고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77%로 낮아졌습니다. 크래프톤(259960), 롯데렌탈(089860) 등 업계 대표주자들이 등장했음에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이같은 공모주가 최근 눈에 띄게 많아지며 공모청약 시장에 찬바람이 감돌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가장 많은 IPO 기업의 주관사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모멘텀 약화로 내년 IPO 열기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개인투자자의 IPO 참여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겠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기대 수익의 경우 올해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삼성증권도 “올해와 비교하면 유동성이 축소되고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쉬어갈 수 있는 국면”이라며 “올해에 비해서는 IPO 기업들의 성과가 차별화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NH투자증권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규 상장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공모주 열기가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키움증권도 “2020~2021년에 비해 증시에 유입되는 유동성이 넘치는 수준이 아니어서 전처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후 상한가)’, ‘따상상(따상을 포함해 이틀 연속 상한가)’ 같은 공모주 투자를 통한 투자수익률 극대화 실현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IPO 새역사 쓸 LG엔솔 등 출격 2022년 흥행 예고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 붐이 내년에도 “확대 지속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대어급 IPO가 연이어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초대어로 꼽혀온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내년 1월 상장 준비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의 배터리(전지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입니다.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IT기기 등에 적용되는 2차 전지를 두루 연구 개발·생산하고 있어 주목받아 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올해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로 인해 일정이 늦춰졌습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5만7000~30만원입니다. 희망범위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0조원으로, 역대 IPO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수요예측은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오는 1월 11~12일 진행되고,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는 1월 3~12일 진행됩니다. 이후 14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입니다. 공동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를 제출하며 LG엔솔이 쏘아 올린 열기에 올라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1년 1월17일 설립된 플랜트 엔지니어링 설계 및 시공, 건축, 자산관리 사업 회사입니다.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건설(000720) 및 특수관계인이 90%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총 1600만주를 공모합니다. 1주당 희망 공모액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입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입니다.

이 외에도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이스마켓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도 예고된 상태입니다.

KB증권은 “더 많은 신성장기업(유니콘)들이 투자 확대 등을 위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IPO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산업의 구조적 변화기에서 기업의 자금조달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IPO도 마찬가지로 자금조달의 한 수단이다. 수단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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