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아파트 수만가구씩 쏟아져"..딜레마 빠진 '1기 신도시'
우리나라 최초 계획 신도시인 셈이다. 올해부터 '노후 주택' 기준이 되는 연한 30년을 채운 아파트들이 동시에 수만 가구씩 나오게 된다. 더구나 1기 신도시 인근에 3기 신도시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노후 아파트와 새 아파트가 대비돼 1기 신도시 주민의 상대적인 박탈감 등도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1기 신도시 주민들은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 하기 위한 정부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특별법을 만들어 1기 신도시에 한해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특별위원회에서는 1기 신도시 개발을 위한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이 제시된 바 있지만 결과적으론 당론으로 채택되진 않았다.
리모델링은 연한 15년이 지나면 가능하기 때문에 1기 신도시 아파트 모두 대상이 된다. 안전진단 등급 기준도 B 등급 이상으로 D나 E 등급이 나와야 하는 재건축 보다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 공사 기간도 빨라 단시간 안에 노후화된 도시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아파트 기본 골격을 유지한 채 공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 재건축과 다르다. 수직으로 건물을 올리는 수직증축이 가능하지만 최대 3층까지만 올릴 수 있고, 내력벽을 뜯어낼 수 없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용적률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나는 가구수가 많지 않다보니 사업성이 떨어진다. 1기 신도시 주민들은 수직 증축이나 내력벽 규제 완화를 통해 가구수를 더 많이 늘리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안전성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
재건축도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10월경 분당 시범단지 한양·우성·삼성한신·현대아파트 등 4곳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할 분당시범단지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추진준비위)가 발족했다. 이들 4개 단지는 1기 신도시를 통틀어 가장 먼저 조성된 곳으로 한양 2419가구, 우성 1874가구, 삼성한신 1781가구, 현대 1695가구 등 총 7800가구로 이뤄졌다. 1991년 9월 입주를 시작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웠다. 재건축을 하면 1만 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재건축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용적률이 이미 191~201% 수준으로 3종일반주거지역 용적률 상한 280%에 육박했다. 용적률 상한 규제를 바꾸지 않는 한 재건축을 해도 층수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통과다. 현재 서울에서도 30년 넘는 아파트들이 안전진단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깐깐하게 보고 있어서다.
재건축 규제 완화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보면 정부가 쉽게 꺼낼 수 없는 카드다. 자칫하다가는 1기 신도시발 집값 불안이 확산할 여지도 있어서다. 민주당 특위가 리모델링 규제완화를 검토했다가 결국 포기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1기 신도시의 노후화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은 건축물의 안전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 측면에서 봐야 문제이기 때문에 규제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개월 아들 잠들면 성인 화보 찍어"…연 3억 버는 30대 엄마 - 머니투데이
-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와 이혼 후 새 연애 주저해"…이유는? - 머니투데이
- 신정환 "빙수 대박나 월 2억 이상 매출→연예계 복귀 위해 귀국" - 머니투데이
- "그 여자 관상 봤나, 싫다" "그 여자랑 결혼 안해 다행"…'나는 솔로' 논란의 男출연자 - 머니투데
- 과감한 고백 받아들인 유부녀…남편은 사망, 외도남은 징역 22년 - 머니투데이
-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 머니투데이
- 다쳐서 병원 가는 아내에 "돈 남아도냐"더니…대출받아 차 산 남편 - 머니투데이
- 허웅 전 여친, 고급 아파트 살아서 업소녀?…등기 인증하며 "작작해" - 머니투데이
- 작품 뚝 끊긴 송일국, '경력단절' 속앓이…아들 대한이 "저희 때문에" - 머니투데이
-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