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 "장릉 아파트 철거않으려면 58m 나무심어야"

2021. 12. 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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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위원회는 김포 장릉 조망권 내 불법적 건축 혐의를 받고 있는 아파트와 관련, 조망경관을 침해하는 부분의 철거 없이는 문화재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 장릉 등 40여곳의 조선왕릉이 한꺼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등재 취소될 우려가 크다는 입장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김포 장릉 주변 역사문화환경의 보호, 세계유산으로서의 지위 유지를 고려할 때, 사업자가 제출한 '건물 높이를 조정하지 않은 개선안'으로는 김포 장릉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 아파트 높이 조정 및 주변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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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상부층 해체, 하부 안전 영향 미미"
40기 전체왕릉 세계유산 제외 국제망신 우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위원회는 김포 장릉 조망권 내 불법적 건축 혐의를 받고 있는 아파트와 관련, 조망경관을 침해하는 부분의 철거 없이는 문화재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 장릉 등 40여곳의 조선왕릉이 한꺼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등재 취소될 우려가 크다는 입장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특히 문화재위원회는 사업자들이 제출한 개선안 대로, 이미 지어진 아파트 상부층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대안으로 시공사들이 최고 높이 58m의 나무를 새로 빽빽이 심어야 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조망경관을 훼손한 아파트 [YTN뉴스 화면캡쳐]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김포 장릉 주변 역사문화환경의 보호, 세계유산으로서의 지위 유지를 고려할 때, 사업자가 제출한 ‘건물 높이를 조정하지 않은 개선안’으로는 김포 장릉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 아파트 높이 조정 및 주변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는 것이다.

다만 즉각적 철거 명령을 내리기 보다는 다른 사정들을 배려, 몇 번의 권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세 번이나 ‘결정문 공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위원회는 김포 장릉의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단지별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건축물의 높이를 조정하면 경관이 개선되고, ▷수목을 식재해 공동주택을 차폐하는 방안은 최소 33m에서 최대 58m 높이의 나무가 필요하며, ▷상부층을 일부 해체해도 하부구조물의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 자문)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파트 건축으로 인해 훼손된 경관 조망의 영향에 대해, 소관 상임위 여러 국회의원들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 등 국내외 민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김포 장릉만 유네스코 유산에서 탈락하는 게 아니라, 40여기 모두 등재됐다가 제외되는 국제 망신과 국격 추락의 ‘참사’을 입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의 즉각적이고 엄정한 사전 조치가 부족해,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질의하는 배현진 의원

배현진 의원은 지난 10월5일 조선왕릉 40기는 2009년 한 개의 코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일괄 등재돼 김포 장릉 주변 아파트 경관 훼손 처럼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 40기가 통째로 문화유산 등재에서 취소될 수 있는 지 질의했고,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이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의 경관 훼손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김포 장릉의 보존관리 상태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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