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로 떠나보는 막걸리 여행 [명욱의 술 인문학]

2021. 12.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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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은 어디일까.

고려시대 30년간 수도의 역할을 했으며, 구한말에는 외세 침입이 표적이 되었던 곳.

강화도가 외세 침입의 표적이 되었던 이유는 이곳이 천혜의 요새이기 때문.

그래서 외세의 침략이 많았던 곳이며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강화도 조약) 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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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금풍양조장. 이곳을 방문하면 ‘금풍’이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맞이해 준다.
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은 어디일까. 고려시대 30년간 수도의 역할을 했으며, 구한말에는 외세 침입이 표적이 되었던 곳. 서울 강서구에서 차로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강화도다. 강화도가 이렇게 큰 섬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고려시대부터 진행된 간척사업 때문. 덕분에 강화도에 있는 평야는 대부분 매립지라고 볼 수 있다. 강화도가 외세 침입의 표적이 되었던 이유는 이곳이 천혜의 요새이기 때문. 한강으로 들어오는 길목도 아주 좁고, 그래서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 역시 많이 친다. 마치 명량대첩의 격전지인 울돌목(해남과 진도 사이)과 같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갯벌이 많아 배를 대기가 어려웠고, 결국 항구가 몇 개 없어서 그곳만 지키면 되었다. 산과 절벽이 많아 적의 움직임을 간파하기도 좋았으며, 적들은 들어오기 어려웠다. 그래서 외세의 침략이 많았던 곳이며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강화도 조약) 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이러한 곳에 90년 역사를 가진 양조장이 하나 있다. 바로 금풍양조장이다. 1931년 시작한 이곳은 9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월을 그대로 입은 거대한 항아리가 그대로 있으며, 옛 양조장의 흔적을 그대로 나타내는 오래된 우물도 양조장 내에 있다. 이곳에서 만드는 막걸리는 시중의 막걸리와 무척 다르다. 일단 지역을 나타내기 위해 강화섬 쌀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공감미료로 맛을 내지 않은 쌀 본연의 발효와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다.

겉에는 100년의 건축물이지만 내부에 가면 멋진 카페도 있는 전통과 트렌디 모두 최근에는 견학은 물론 전통주 소믈리에 체험, 막걸리 거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 2대 양재형씨에서 3대 양태석 대포로 이어지고 있으며, 트렌디와 전통 모두를 지향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금풍이라는 멋진 강아지가 맞이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금풍양조장 주변에는 강화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폿 중 하나인 전등사가 있다.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 아도화상이라는 승려가 창건한 이 절은 17세기 초 광해군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시 지었다. 전등사의 원래 이름은 진종사인데, 충렬왕의 왕비였던 정화 궁주(왕의 제2 비)가 절에 대장경과 함께 옥으로 된 법등을 기증하면서 전등사(傳燈寺)로 바뀌었다.

전등사에서 10여㎞ 떨어진 곳에는 고려궁지가 있다. 이곳은 무신정권 시절에 무려 39년간 고려 왕궁으로 사용되다가 1270년, 몽골과 화친 후 고려왕이 환도하자 궁궐과 성곽을 모두 파괴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행궁, 유수부 건물과 함께 민가까지 들어섰고, 1782년에는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외규장각을 이곳에 건립했다.

참고로 강화도에는 젓국갈비란 음식이 있다. 새우젓으로 국물을 낸 맑은 돼지고기 전골로, 추운 날씨에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음식이다. 강화도 특유의 인삼막걸리의 궁합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이 겨울에 강화도를 찾아야 할 이유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는…
 
주류 인문학 및 트랜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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