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로에 놓인 중소거래소..'내실다지기'로 도약 노린다

특금법 시행으로 신규 과제 직면..편의성 높이고 ICT 인재 확보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중소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들이 생존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고 있다.

내부 시스템 정비와 고객 편의성 증대, 인력 확충을 통한 서비스 개선 등을 진행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 보안성 강화하고 트래블룰 도입…"내실 다지기 지속"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12월7일 업비트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 규모는 각각 9조4천115억 원, 1조6천215억 원이었다.

특히 업비트 회원수는 890만 명 규모로 늘어났으며 최대 동시 접속자수는 3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거래소는 거래량과 이용자 수 모두 줄고 있다. 7일 후오비코리아의 24시간 거래량은 756억원이었으며 한빗코는 203억원, 고팍스는 6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의하면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간 '빅 4'를 제외한 중소거래소 예치금은 1천134억 원에서 426억 원으로 6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사실상 매출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중소거래소는 운영 방향을 수정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원화마켓을 코인마켓으로 전환하는 한편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우선 중소거래소는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 KYC을 강구하고 있다.

프로비트의 경우 KYC 절차를 5단계 인증으로 세분화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분증 자동 인식 솔루션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포블게이트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하고 의심거래보고(STR) 관리 시스템을 제도화했다.

내년 3월 트래블룰 시행이 의무화되면서 관련 시스템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한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프로빗은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도입하고 '베리파이바스프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프로비트는 베리파이바스프 외에도 CODE에서 출시하는 솔루션 등 시중의 모든 트래블룰 지원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비트 KYC 인증 화면. [사진=프로비트]

◆ 핵심 인재 육성‧채용 확대…"사업분야 확장에 총력"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보안을 강화하고 블록체인과 NFT 등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다.

프로비트는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온라인 취업설명회와 경남 IT엑스포 등 채용박람회에 참가해 ICT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섰다.

포블게이트는 대전대학교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인재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최근 한국토지신탁과 협업해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후오비코리아는 대체불가능토큰(NFT)등 디지털 분야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와 함께 거래소 지갑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닥 역시 SK C&C와 손잡고 부동산을 NFT 형태로 자산화해 소액 거래할 수 있는 솔루션 지원을 위해 지난 5월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 인가를 신청했다.

중소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특금법 시행으로 실명계좌 발급이 가능해진 대형거래소가 이용자와 자본을 독과점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라며 "현재 중소거래소는 자구책을 마련해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실명계좌 확보를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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