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이동인의 아이티쿨라임]
모세리 CEO "내년부터 피드 시간 순서대로 배열"
해외 토픽 얘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마네시 세티는 10년 전 SNS에 빠져 하루 19시간을 페이스북에 매달린 SNS 중독자였답니다.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그는 한번 보면 한 대 씩 낯선 여성들에게 맞기로 했습니다. 다소 극단적입니다만 시급 8달러에 SNS를 할 때마다 따귀를 때려줄 사람까지 고용한 겁니다. 뺨을 맞을 때마다 통증이 떠올라 업무의 집중력이 향상돼 생산성은 전보다 4배나 높아지고 SNS 중독도 고쳤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알고리즘의 노예라고 느끼시는 때가 있으신가요. 이게 비단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토익 점수가 간절한 사람의 관련 검색이 늘어났습니다. 이 사용자의 검색 패턴을 알아챈 SNS는 이 사용자를 소방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관련 없는 정보를 계속해서 보내줍니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유튜브는 역사 강의를 권하기 시작합니다. 곧 토익 시험을 봐야했는데 어느새 일타 강사의 임진왜란 '썰'에 그만 푹 빠져들게 됩니다. 평소 역사물을 좋아하는 취향을 유튜브가 알아낸 나머지 결국 토익 시험을 봐야하는 수험자에게 알고리즘은 한국사 강의를 권했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최근 기업들도 잇따라 SNS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업이 인플루언서가 되기 원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성 보단 감성으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겠죠.
하지만 이런 추세와 정반대로 간 기업도 있습니다. 청소년을 비롯한 사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해서 더이상 이를 통한 홍보를 하지 않겠다고 과감히 '손절'한 것입니다.
러쉬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공식 성명문을 통해 자사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러쉬는 "거대한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정치, 종교, 캠페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인 정보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소셜 미디어의 역기능인 디지털 폭력, 외모 지상주의,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알고리즘에 대한 경계는 학계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원 오세욱 박사는 최근 알고리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 '알고리즘의 블랙박스'를 출간했습니다. 알고리즘의 논리의 문제점을 짚고, 자동화 알고리즘의 무차별적 차별, 편향과 인간의 대응법 등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저자는 "알고리즘이 구현한 기계적 분석이 내놓은 결과는 통찰과 전망이라 부를 수 없다. 인간을 닮은 기술이지만 결코 인간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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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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