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보배'에서 '믿보감'으로..박정민, '지옥'과 '반장선거' 사이 [★신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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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정민이 이번에는 카메라 앞이 아닌 뒤로 향했다.
박정민의 연출을 맡은 작품 '반장선거'는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다.
박정민은 '반장선거'를 통해 주인공인 초등학생에 대한 관념에 반기를 들고, 초등학생들의 관계와 행동을 통해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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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영화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할로 각종 영화제의 신인남우상을 휩쓸더니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사바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적'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추는 '다작' 배우라면, 과도한 이미지 소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박정민은 여러 작품을 하면서도 전혀 기시감이나 피로감 없이 오로지 연기력으로 이 우려를 뛰어넘고 있다.
독립운동가부터 가진 천재 피아니스트, 래퍼, 또 성소수자까지 강렬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렇듯 매번 다른 옷을 입지만, 그때마다 꼭 맞는 옷처럼 소화한다는 점이 배우 박정민의 '진가'다.
박정민의 연출을 맡은 작품 '반장선거'는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다. 박정민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반장선거'는 제목 그대로 반장 선거를 통한 초등학생들 간의 파벌이나 정치 싸움이 '힙'하게 그려진다. '기호 1번'과 '기호 2번'을 외치는 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대선을 방불케 하고, 그들의 외침은 마치 하나의 음악처럼 들린다. 또한 반장 후보들의 이름 옆에 바를 정자가 새겨지는 장면은 그 어떤 스릴러보다 긴장감이 넘친다.
여기에 리드미컬은 '힙합'이 더해진 연출은 영화를 더욱 세련되게 완성한다. 박정민은 '반장선거'를 통해 주인공인 초등학생에 대한 관념에 반기를 들고, 초등학생들의 관계와 행동을 통해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렇듯 감독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박정민은 또 스크린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는 신연식 감독의 '1승'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를 촬영 중이다. 박정민이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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