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일까지"..신분 속여 하루에 백신 10회 접종한 남성 논란
뉴질랜드 보건부의 아스트리드 쿠어니프 코로나19 백신 면역 프로그램 담당관은 "이런 일이 일어난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기관과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매체는 이 사건이 언제 어느 지역에서 일어났는지 보건부에 문의했으나 밝히지 않았다며 이 남성이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고 백신 접종센터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쿠어니프 담당관은 권장량 보다 더 많은 횟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의사의 조언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신분을 속여 의료 처치를 받는 것은 위험하다"며 부정확한 백신 접종은 당사자는 물론 친구와 가족, 지역사회, 의료진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키 터너 오클랜드대학 교수는 "하루에 백신을 여러 번 접종했을 때 안전성에 관한 자료는 나온 게 없다"며 "따라서 그렇게 많은 양의 백신을 접종했을 때 더 많은 부작용이 생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대부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0월께 국내에서도 40대 남성이 4번의 백신을 맞을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올초 미국에서 사업 중 국내로 들어올 때 백신접종 완료자들에게 14일 격리의무를 면제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일이 벌어졌다.
레저사업을 하는 그는 입국 후 11월초 다시 태국으로 출장이 잡혔는데, 한국 정부가 발급해주는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받은 접종 카드로는 한국 보건당국에서 접종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그는 일선 보건소와 질병관리청 등에 미국 백신접종 카드를 이용해 접종증명서 발급을 계속 수소문했지만 모두 허사로 끝났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11월 출국 일자를 맞추기 위해 지난 9월27일과 10월 18일 다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미국과 국내를 합치면 코로나 백신을 모두 4차례나 맞은 셈이다.
평생 독감백신도 안맞고 코로나 백신도 접종할 생각이 없었다는 A씨는 "서류 한장 발급받으려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면서 "질병청에 상황을 설명하자 놀라면서 '위험하다.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다행히 A씨에게 백신 4번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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