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 세계 친구들과 겨뤄보고 싶어요!"

2021. 12.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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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상이라도 받으면 다행이겠다 싶었죠."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3학년 김현우(24)·문선우(24)·이재백(24)·최현지(23)씨는 2021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었다.

김현우씨는 "여러 대회를 참가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며 "전공뿐 아니라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친구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현지씨는 "대회를 참가하기 전까지만 해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수상으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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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 주백석 교수 연구실서 대회 준비 
'2021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 대통령상 수상 
평지선 바퀴 주행, 장애물 만나면 다리로 보행
학생들이 2021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로봇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백, 김현우, 최현지, 문선우씨. 금오공대 제공
금오공대 학생들이 2021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오공대 제공

"참가상이라도 받으면 다행이겠다 싶었죠."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3학년 김현우(24)·문선우(24)·이재백(24)·최현지(23)씨는 2021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었다. 지난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테크 지능로봇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까닭이다. 지능형 창작로봇 부분에서 가장 큰 상이었다. 전국 유수 대학의 쟁쟁한 경쟁팀들을 제치고 거둔 놀라운 성과였다. 이들의 로봇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평지에서 바퀴주행 모드로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험지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는 다리보행 모드로 전환해 일반 로봇이 갖고 있는 이동성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봇 동작의 독창성과 활용성 부분에서 큰 점수를 얻었던 것이다.


"조장이 없었어요. 모두가 조장이었죠"

학생들이 처음부터 로봇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졸업하기 전에 뭐라도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일이었다. 하나같이 '로봇'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연구실에 지원했다. 바로 주백석 교수의 연구실이었다. 이곳은 화려한 수상 경력과 함께 든든한 선배들이 많아 늘 학부생들이 앞다투어 들어가려고 했던 곳이었다. 이재백씨는 "처음에는 로봇이라는 분야가 생소했다"며 "앨론 머스크의 영상을 보고 나도 혁신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연구실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4명의 학생들은 모든 같은 학과이지만 과 특성상 인원이 많다 보니 서로 얼굴만 알던 사이였다. 서로 친하지도 않고, 누구 하나 로봇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냈다. 조장도 정하지 않았다. 저마다 조장인 것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막히는 부분은 교수님과 연구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10월에 열리는 대회를 위해서 3월 개강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학기 중에는 학업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대회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바로 여름방학이었다. 이들은 방학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연구실에 살다시피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문선우씨는 "방학이다 보니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곁눈 팔지 않고 정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희도 기대가 돼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들의 목표는 대회 수상이었다. 연구실 선배들이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어이 그것을 해냈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각종 대회를 참가하며 전국의 또래 학생들을 만나 보니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까닭이다.

김현우씨는 "여러 대회를 참가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며 "전공뿐 아니라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친구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최현지씨는 "대회를 참가하기 전까지만 해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수상으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내년을 향한 개인적인 목표는 달랐지만 다 함께 꼭 달성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우리가 큰 상을 받을 수 있던 것은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와주셨던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내년에는 4학년이 돼서 바쁘겠지만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을 열심히 도와주겠습니다. 그게 우리의 첫 번째 2022년 목표입니다!"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박성현 대구한국일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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