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오미크론 풍토병화 되나"..전 세계 감염자, 대부분 가벼운 증상 보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1∼8일 미국 22개 주에서 43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이날 내놨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된 1명만 이틀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피로, 코 막힘이나 콧물이었다.
감염자들을 보면 79%인 34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였다. 또 이 가운데 14명은 양성 판정을 받기 전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까지 한 사람이었다. 6명은 그전에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데 또 감염된 재감염 케이스였다.
CNN은 이와 관련해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확인된 초기 확진자들은 경증 또는 중등증 증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연령대별로는 대부분이 40세 이하의 젊은 성인이었다. 약 3분의 1인 14명은 양성 판정 전, 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었다. 이는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이미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장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지난달 15일로 파악됐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전역에 걸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본토와 떨어진 하와이주는 물론 서부의 워싱턴·캘리포니아·텍사스주, 동부의 뉴욕·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매사추세츠주에서 발견됐다.
미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미크론을 탐지하기 위한 유전자 조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매주 평균 5만∼6만건의 코로나19 양성 검체에 대해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재감염 위험이 크지만 델타 변이보다 증세는 약할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 지금껏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약 4분의 3이 돌파감염 사례일 정도로 '면역 회피' 특성이 강하지만 정작 환자 대부분은 경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사진) 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근 자료는 오미크론 변이로 재감염 위험이 증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가벼운 질병을 유발한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면서도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며,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가이 리처즈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명예교수도 "오미크론 변이가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처럼 풍토병의 특징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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