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머지포인트 대표 남매 구속.. 환불 여부도 불투명 [이슈+]
8월 서비스 기습 축소 공지 뒤 '먹튀' 논란
투자처 확보에 난항..'12월 정상화' 어려울 듯
구속된 머지플러스 권남희 대표와 공동설립자인 동생 권보군씨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및 사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권 대표와 권씨가 2018년 2월부터 전자금융거래법에 규정된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관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로 영업해 왔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2500억원 규모의 ‘머지머니’를 돌려막기 방식으로 판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90억원 상당의 관계사 법인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영장 범죄 사실에 포함됐다.
◆머지포인트 판매액 3000억원 육박, 혁신벤처 선정도...
머지포인트가 출시된 것은 2018년이다. 무제한 20% 할인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가 금세 불어났다. 업체가 제공하는 자체 포인트를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한 뒤, 이를 이용해 제휴 브랜드 매장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는 올해 7월 벤처기업협회로부터 ‘혁신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머지포인트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은 지난 8월 11일. 머지플러스는 금융당국의 전자금융업 등록 요청을 이유로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과 사용처 축소를 기습 공지했다. 이에 따라 한때 200여개에 달했던 제휴 매장이 대폭 축소됐다. 영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일부 음식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매장이 사용처 목록에서 사라진 것이다.
◆‘먹튀’ 의혹 부인했지만…호화생활 논란까지
권 대표와 권씨는 각각 본지 인터뷰(8월 12일, 16일)를 통해 먹튀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최우선 목표는 서비스 정상화이다.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애초부터 계획된 ‘폰지 사기’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공지 다음 날인 8월 12일부터 수백명의 고객들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머지플러스 사무실에 한꺼번에 몰려 환불을 요구한 이유다.
이후로도 잡음은 계속됐다. 누적 적자가 200억원 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권 대표와 권씨 등이 외제차와 펜트하우스 등의 임대 비용을 회사 돈으로 지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상화 노렸지만…
사태 엿새만인 8월 17일 금융당국은 경찰에 머지플러스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권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형사입건한 데 이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머지플러스 본사와 머지서포터, 결제대행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럼에도 머지플러스는 서비스 정상화를 꾀하는 듯 했다.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결제 대금 조기 정산에 나서는가 하면, 지난 9월부터는 복수의 신규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입점시키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외부 투자처를 찾기 위해서도 발품을 팔았지만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원 산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조정위)는 지난 6일 오후 회의를 열고 머지포인트 관련 분쟁조정 신청 절차 개시를 보류했다. 조정 의뢰된 상담만 8206건에 달해 면밀하게 들여보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보류 결정으로 법정 시한은 내년 3월 8일까지 연기됐다. 집단 민사소송도 서면 준비가 길어지면서 법원이 기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140여명은 지난 9월 법무법인 정의 등을 대리인으로 선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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