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뛴다]①해외경영 재개한 이재용..북미·중동 찾아 '미래 준비'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잇달아 북미와 중동을 방문하면서 글로벌 경영을 재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재확인하고 현지의 동향을 확인하면서 이를 삼성의 미래 비전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상당기간 조용한 행보를 걸어왔던 이 부회장은 3개월 만인 지난달 중순 북미 출장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행보를 시작했다. 구속 전인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한 이후 13개월 만의 해외 출장이다. 또 미국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방문했다.
특히 미국 방문을 통해서는 그동안 미뤄져왔던 현안인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확정문제를 결정지었다. 메모리반도체 외에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를 위해 넘어야 할 첫 단계를 매듭지은 셈이다.
눈여겨볼 것은 이 부회장의 해외 행보를 통해 만남을 갖는 대상들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당시 모더나,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바이오, 5G, IT 등 다양한 사업군의 글로벌 리더들과 교류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에는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17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잇달아 만나 바이오·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0일과 22일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과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21∼22일에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세트 연구소인 DS부문 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있는 반도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정계와도 접촉했다.
지난달 18∼19일에는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측 관계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국에서 돌아온 지 12일 만인 이달 6일 이 부회장은 이번에는 중동을 찾았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를 방문한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의 동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이 부회장이 그동안 교류를 맺어온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과 만나 5G나 IT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정도의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귀국길에 취재진에게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 각계방면 전문가들이 오셔서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정·재계 원로들의 비공개 포럼에 참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매년 겨울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들을 아부다비로 초청해 사교 모임을 열고 있다고 2019년 보도한 바 있다. 2018년 12월 해당 포럼 참석자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 중동 출장 이후 복귀하면서 이 부회장과 동행한 인물이 김원경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에서도 글로벌 정계 인사들을 함께 만났을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과거 외교통상부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았던 외교통이다.
이처럼 잇단 출장을 통해 각계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에 나서면서 이 부회장은 급변하는 정세에 대한 향후 사업전략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도 지난달 미국 출장 뒤 복귀하는 자리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서 회포를 풀었다"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은 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해 엄중한 글로벌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 3개 부문의 수장을 전부 교체하고 임원인사에서도 젊은 인물을 적극적으로 발탁한 점 등이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미래 구상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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