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브레인'에 동기화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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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4일 애플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과 함께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영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을 선보인 충무로의 장르 장인 김지운 감독과 생활 연기의 달인 이선균이 합세했다. 6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는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 분)이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내용을 박진감 있게 전개한다.
낯선 소재인 뇌동기화라는 기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돼 극의 흐름을 방해하진 않는다. 고세원이 죽은 자들의 뇌와 동기화되며 겪는 이상 현상들과 그를 기반한 추리를 김지운 감독만의 스타일로 연출해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배우들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들이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아내 ‘정재이’(이유영 분), 아내와 불륜 관계를 맺은 ‘임준기’(김주헌 분)를 고세원이 살해했다고 의심하는 형사 ‘최수석’(서지혜 분), 미스터리한 민간 조사관 ‘이강무’(박희순 분)까지 극에 흥미를 더하는 캐릭터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단연코 이선균이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미건조한 표정과 목소리, 공감 능력 없는 모습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속 이선균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극이 전개될수록 변화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배우 이선균이 지닌 연기의 진가가 여지없이 발휘된다. 또 고세원의 아내 정재이 역을 맡은 이유영의 재발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유영은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증폭시키면서 광기와 공포의 에너지를 내뿜는 동시에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 가족을 향한 따뜻함을 극에 녹아냈다.
애플TV+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처음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국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주 한 회씩 공개하는 시스템이 우려된다. 이미 넷플릭스처럼 전 회차를 공개하는 스타일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일주일의 시간은 관심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기 때문. 또 다른 OTT에 비하면 오리지널 콘텐츠가 현저하게 적다는 점도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4K 고화질 서비스와 차별적 오디오 지원은 홈시어터족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OTT 기대작 4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시즌 5
넷플릭스 <지옥>
디즈니+ <로키>
에디터 : 김지은 | 사진 : 애플TV+,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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