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을 연극으로?"..'한류 콘텐츠' 꽉 막힌 중국의 선택

정현수 기자 2021. 1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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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통신원리포트](5회)중국 충칭 통신원이 본 한류

[편집자주]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BTS로 대표되는 K팝 등 한국의 콘텐츠들은 이제 새로운 물결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현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한류 현상을 누구보다 빨리 체감하고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42개국 46개 지역에서 통신원 제도를 운영한다. 다양한 경력을 갖춘 통신원들은 각국의 한류 이야기를 리포트 형태로 작성한다. 한달에 올라오는 리포트만 평균 100여건에 이른다. 머니투데이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공동기획으로 한류 통신원들이 전하는 소식과 그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중국 60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중국 내 우리 문화 콘텐츠가 불법유통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언급한 내용이다. 장 대사가 언급한대로 전 세계인이 열광한 '오징어게임'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시청할 방법이 없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한류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정상적으로 진출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이전 한류 콘텐츠의 대표 격이었던 영화 '기생충'은 새로운 방식으로 중국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류 콘텐츠 '몰래 보는' 중국…'기생충'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한준욱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 충칭 통신원은 '영화 기생충, 중국에서 다른 모습으로 선보여진다'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화가 아닌 무대 연극으로 중국에서 정식적인 루트를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 통신원에 따르면 '기생충'은 정상적인 계약 절차를 거쳐 연극으로 중국에서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은 중국 배우다. 영화에서 배우 최우식과 박소담이 맡았던 역할은 중국의 하오레이와 마텐위가 맡는다. 현지 언론들도 이들 배우를 거론하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연극 '기생충'은 내년 1월 베이징 바오리(保利) 극장에서 초연된다. 이후 상하이, 텐진, 난징, 항저우, 선전, 충칭 등을 돌며 투어 공연에 나선다. 연극 티켓 판매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한 통신원은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을 당시 중국의 많은 매체들은 부러움의 시선을 기사화했다"며 "중국 공연단에 의한 무대 공연으로 리메이크되는 '기생충'이지만 한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준욱 통신원이 갈무리한 중국 신징바오(新京?)의 '기생충' 관련 기사 /사진제공=한준욱 통신원
충칭에서 사라진 한류 행사…놀이터에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충칭에서 갤러리 디렉터로 활동하며 중국의 문화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한 통신원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로 불거진 한한령의 조치로 충칭에서 대규모 한류 관련 행사는 자취를 감췄다"며 "그 사이 중국의 대중문화가 큰 발전을 보였고, 충칭의 주도심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자리를 중국 대중문화가 채웠다"고 말했다.

한 통신원은 "예전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의 필수적인 아이템이 K팝이었다면 현재 주도심에서 K팝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오히려 웹툰은 주도심의 한류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알아서 찾아볼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충칭도 '오징어게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한 통신원은 "최근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국말로 노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중국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유사한 놀이가 있지만 한국말로 노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한 통신원은 "충칭은 지역마다 한국 문화와 한국 기업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르다"며 "외지일수록 한국이 선진적이라는 인식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전략을 잘 준비한다면 충칭의 많은 지역에서 한류의 성공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준욱 한국국제교류문화재단 중국 충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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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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