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로봇에 얼굴 빌려주면 2억원..당신이라면?

인교준 2021. 1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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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게 얼굴을 '영원히 빌려주는 대가'로 우리 돈 약 2억 원을 지불하겠다는 로봇업체가 등장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갈립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로봇제조업체 프로모봇(Promobot)은 2023년부터 호텔, 쇼핑몰, 공항 등에서 사용할 차기 '휴머노이드 로봇'의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휴머노이드 로봇 얼굴로 채택되면 20만 달러(약 2억3천500만 원)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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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로봇에게 얼굴을 '영원히 빌려주는 대가'로 우리 돈 약 2억 원을 지불하겠다는 로봇업체가 등장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갈립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로봇제조업체 프로모봇(Promobot)은 2023년부터 호텔, 쇼핑몰, 공항 등에서 사용할 차기 '휴머노이드 로봇'의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휴머노이드 로봇 얼굴로 채택되면 20만 달러(약 2억3천500만 원)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많은 로봇이 해당 얼굴·신체와 목소리를 모방해 만들어지는데 이에 대해 영원히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입니다.

모델이 되면 자신의 얼굴과 몸을 3D 스캐닝해 프로모봇과 공유해야 하고 로봇의 음성자료를 위해 100시간가량 녹음을 해야 합니다.

이 공고에 며칠 새 2만 명가량이 응시해 조기마감됐으며, 현재 선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프로모봇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가전박람회(CES)'에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너거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했다가 1천만 달러(약 120억 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도 한 로봇회사가 얼굴 사용에 대한 권리를 제공한 지원자에게 1억5천900만 원을 보상해준 사례가 있습니다.

로봇에 얼굴을 빌려주는 대가로 2억 원을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반응은 두 갈래입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회사원 손 모 씨는 "2억여 원을 받을 수 있는데 빌려주겠다", 같은 또래의 김 모 씨도 "나쁜 데 사용되는 것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영업자인 40대의 홍 모 씨도 "응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모델이라고 자신의 직업을 밝힌 이 모 씨는 "거액에 끌리기는 하지만 나와 똑같이 생긴 로봇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꺼려진다"고 부정적인 반응 보였는데요.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나를 닮은 로봇이 수백 대, 수천 대가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마음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로봇 사용처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감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인간의 표정과 닮은 휴머노이드 '아메카' '소피아' 등 인공지능 로봇이 화제가 됐는데 이와 관련한 반감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라는 이론이 있다"면서 휴머노이드에 대한 불쾌감은 이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언캐니 밸리는 인간이 인간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을 일컫습니다.

사실 현재 기술로는 인간과 똑같은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프로모봇의 인간 얼굴 대여 시도와 관련해 마케팅 차원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아직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인교준 기자 송정현 인턴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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