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건강]만성 비부비동염과 기능적 코성형

이순용 2021. 12. 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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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영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민진영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부비동염과 비염은 공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부비동염이라는 용어를 흔히 사용한다. 비염은 폐로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인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콧물, 재채기, 간지러움, 그리고 코막힘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IgE라는 염증 물질의 매개반응으로 일어나는 것을 알레르기 비염, 이와 관련 없는 비염을 비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일컫고 있다.

반면, 부비동염은 부비동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코막힘, 누런 콧물 혹은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거나 후각저하, 안면부 통증 혹은 압박감 등이 주된 증상이다. 이환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분류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만성 비부동염 환자 중에는 물혹이 동반된 경우도 있다.

비부비동염은 병원균 감염, 해부학적 구조적 문제, 치아 감염, 비염, 외상, 알레르기나 천식 등과 같은 기저 질환, 면역 결핍, 섬모의 이상이 동반된 선천적인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원인이다. 특히, 천식과 같은 동반질환의 적절한 치료에도 부비동염을 악화/재발 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코막힘, 누런 콧물 혹은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 후각저하, 안면부 통증 혹은 압박감), 병력을 확인하고 비내시경, 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를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며, 만성 비부비동염의 경우는 부비동 CT 검사가 도움이 된다.

치료는 급성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항울혈제, 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급성 비부비동염의 경우에도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만성 비부비동염은 약물 치료와 비강 세척 등의 보조적 치료가 도움될 수 있지만,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부비동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특히,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보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 안전하고 좋은 치료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대부분 약물 치료가 주를 이루게 되지만, 아데노이드(코 뒤에 위치한 편도) 비대증이 동반된 경우는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코막힘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중 해부학적 구조의 문제로 인한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좌우 비강을 나누고, 기둥의 역할을 하는 비중격만 단순히 휘어져 있는 경우는 비중격 만곡 교정술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다양한 해부학적 구조의 문제에 의해 코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코로 숨쉬기가 힘들다면, 기능적인 부분을 개선하면서 외적인 코의 모양도 함께 교정하는 수술인 기능적 코성형술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위해서는 수술 전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에 대한 문진, 병력 청취를 시행하며, 비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의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좀 더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의 문제를 확인하는 데는 안면골 CT가 유용하며, 얼굴 전체의 비대칭여부에 따라서도 휘어진 코 정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고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의학사진 촬영 등을 통해 면밀히 분석하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함께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성 코성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자는 ▲과거 외상 등에 의해 코연골과 뼈가 손상을 받아 발생한 비중격만곡과 동반된 휘어진 코를 가지고 있는 경우 ▲코의 천정부위인 비밸브(코로 공기가 지날 때 가장 좁아지는 코 안의 특정 부위)가 좁아져 있는 경우 ▲콧구멍이 좁아져 코로 숨을 쉬기 힘든 경우 등이다.

일반적으로 비중격교정과 함께 코의 외적인 모양을 좌우하는 외측 연골과 코뼈에 조작을 가한다면 호흡 기능의 개선뿐만 아니라 코의 변형을 미적으로 교정해줄 수 있다. 코가 심하게 휘어졌다면, 코뼈를 절골하여 뼈를 움직이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고, 자가 조직, 동종 조직, 인공 보형물의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덧붙여, 미용 측면의 개선을 위한 낮은 코를 높여주는 융비술, 매부리코의 교정, 코 끝 모양의 개선 등도 함께 시행 할 수 있다. 특히, 비중격 만곡과 함께 코의 외측벽으로 이루어진 비밸브 부위가 좁아서 코막힘 등의 기능적 문제가 진단된 경우에는 연골 이식 방법으로 좁아진 비밸브를 넓혀 주는 수술 (비밸브재건술) 을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민진영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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