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 보인다? vs 윤석열만 안 보인다?.."킬러 콘텐츠 나온다"

박소연 기자, 정세진 기자 2021. 12. 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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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선을 90여일 남기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존재감'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슬림화 이후 '이재명만 보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톱' 선대위 수장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의 3각편대 구성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윤석열만 안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개인전 대 단체전'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존재감에 따른 유불리를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평했다. 두 후보의 존재감이 다르게 부각되는 데에는 복잡한 이유와 전략이 얽혀 있어서다.
리스크 줄이는 윤석열…文과 차별화 나선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여야의 상황이 다르다. 윤석열 후보가 안 나서고 싶어서가 아니라 과거 말실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렇다"며 "그리고 유리한 국면인데, 전략적으로 몸조심해야 하는 국면에 괜히 말을 많이 해 리스크를 키울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워낙 달변가지만 무엇보다 상황이 안 좋다"며 "민주당 의원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나, 민주당이 인기있는 것도 아니고 현 정부와 차별화도 안 되니 의원들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미래 먹거리, 젊은층을 대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로 조동연을 영입했는데 계획이 깨진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평론가는 "이재명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의심받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높으니 민주당과 문재인을 가리기 위해 이재명을 민주당보다 앞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윤석열은 국민의힘 정체성이 없다. 당에서 성장한 사람도 아니다"라고 평했다. 윤 후보는 일정 부분 당의 조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위치란 얘기다.
윤석열 메시지 존재감·이재명 선대위 구성…모두 한계 드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후 윤 후보의 존재감 부족을 연일 지적하며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위원장이 키를 쥔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한 불안감과 복잡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양쪽의 한계를 모두 짚었다. 윤 실장은 "윤석열 후보는 물리적으로 안 보인다기보다 메시지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라며 "이재명 후보는 선대위 슬림화 이후 뼈대가 갖춰졌다는 인상이 들지 않는다. 군살을 걷어내는 건 좋은데 뼈는 튼튼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세간의 평가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석열이 지금 존재감이 없느냐면 그건 아니다. 윤석열은 오히려 문재인과 대항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윤석열도 충분히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경우도 나온다. 준비해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게 의미가 있나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라고 평했다.

신 교수는 "오히려 이재명이 문제"라며 "이재명의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보다 조금 높지만 문재인 지지율보다 낮다. 문재인 그림자 속에 묻히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존재감을 과시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했다. 그는 또 "후보만 보이는 것은 선거에서 리스크가 크다. 당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지율이 그대로 떨어진다"며 "후보 개인기로 유지한단 건 선거 구도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재명 '인재 영입'·윤석열 '킬러 콘텐츠' 보완 필요
여야 모두 남은 기간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남은 기간 윤 후보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선대위를 보강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재명은 자신의 민생 경제 대통령 구상에 걸맞는 외부 인사 영입이 될 필요가 있다"며 "그게 어려우면 기존 인사들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쓰고 다시 써야 된다. 예를 들어 젊음층에 구애하는데 박용진 의원이라도 데려다 선대위원장에 앉히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선 "윤석열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정책 아젠다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윤 실장은 "선대위가 돌아가고 정책이 구체와되면 메시지의 구체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개별 공약에 대한 구체적 전문가가 되기보단 국정 전체를 감당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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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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