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처음 겪는 일"..겨울철 남해안 굴 집단폐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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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굴 생산지인 경남 남해안에서 이례적인 굴 집단폐사가 잇따라 업계가 비상이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통영·고성·거제 일대에서 굴 폐사 피해 신고가 407건 접수됐다.
굴수협 관계자는 "보통 굴 폐사는 여름철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생산 시기인 겨울에 일어났다"며 "여름철 폭염 영향으로 뒤늦게 폐사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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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업계 "고수온 여파" 추측..수산 관련기관 피해원인 합동조사
(통영=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국내 최대 굴 생산지인 경남 남해안에서 이례적인 굴 집단폐사가 잇따라 업계가 비상이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통영·고성·거제 일대에서 굴 폐사 피해 신고가 407건 접수됐다.
피해면적은 440.2㏊, 피해액은 79억2천400만원에 이른다.
적은 곳은 30∼40%, 심한 곳은 양식하는 굴의 70∼80%가 폐사했다고 호소해 추가 신고가 접수될 가능성도 있다.
해마다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되는 남해안 양식 굴은 이맘때가 제철이다.
이 시기에는 7∼15m 길이 양식 줄에 굴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일반적이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폐사에 줄을 끌어 올려도 알맹이 없는 굴 껍데기만 남았거나 아예 껍데기째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통영시 용남면에서 굴 양식업을 하는 지용주(62)씨는 "40년 넘게 굴 양식업을 했지만, 겨울철에 굴이 폐사하는 건 처음"이라며 "10월부터 6개월 정도 작업을 해서 1년 살림살이를 짜는데, 생계가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남해안에 걸쳐 광범위하게 폐사가 발생하자 각 지자체는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 안전기술원, 굴 수하식 수협과 피해 원인 합동조사반을 편성했다.
조사반은 현장 조사와 시료 분석 등을 통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시료를 의뢰받은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는 해양환경, 수질, 퇴적물 조사와 질병 검사 등을 통해 폐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 이번 폐사가 자연현상에 의한 수온 변화 등 어업재해로 판명 나면 지자체가 재해 복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집단폐사가 기상 이변에 따른 고수온 여파라고 추측한다.
실제로 올해 고수온 특보 기간은 지난해 22일보다 2배 정도 긴 43일이었다. 발령 시기도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빨랐다.
굴수협 관계자는 "보통 굴 폐사는 여름철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생산 시기인 겨울에 일어났다"며 "여름철 폭염 영향으로 뒤늦게 폐사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통 이듬해 5월까지 작업하지만, 생산량이 그만큼 나오지 않아 올해는 1∼3월이면 작업을 마치는 어민들이 나올 전망이다.
생산량이 줄면 굴 가공에도 영향을 미쳐 냉동 굴, 통조림 등 가공품 물량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판매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다.
도매가 기준 1㎏당 1천200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50원 정도 올랐다.
최근에는 김장철에 굴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외식 인구도 줄어 업계는 더욱더 울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것도 시름이다.
내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인건비가 30∼40% 정도 올랐는데, 이마저도 궂은일이라 고용이 쉽지 않다고 한다.
양식업자 지씨는 "인력 수급이 어려워 더 많이 일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철저히 원인 규명을 하고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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